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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말썽 많던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시 이관…'묘수' vs '헛발'

2017.04.06

[뉴시스] 정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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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대구시는 3일 오전 사진도시 대구의 위상 제고를 위해 지난 2006년 출발한 아시아 최대 사진예술축제인 '대구사진비엔날레' 주관이 올해부터 시로 이관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이다. 2017.04.03. [email protected]

사진도시 대구의 위상 제고를 위해 지난 2006년 출범한 아시아 최대 사진예술축제인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그동안 끊이지 않던 논란을 뒤로 하며 올해부터 대구시로 이관된다.

이는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임시총회를 열어 2016년 제6회를 끝으로 사진비엔날레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대구시로 이관하기로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사진의 선구자 대구출신 최계복 선생을 비롯한 안월산, 구왕삼 등 많은 대구출신 사진인들이 한국사단을 이끌어 왔고 지역대학에 많은 사진학과가 개설돼 있는 등 한국사진의 메카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대구의 오랜 사진 전통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사진콘텐츠를 선점하기 위해 엑스코 주관으로 2006년과 2008년 사진비엔날레를 개최했으며 제3회부터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 4대 비엔날레(서울·부산·광주·대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민간 주도의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모호한 정체성과 운영 미숙, 지역 사진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고 이는 관람객의 대폭 감소와 질적 저하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제6회 행사는 시민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국제행사라고 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최악이었다.

이해 당사자 간 갈등으로 인해 예술감독이 개막 7개월 전에 선임되고 전시계획안도 행사 5개월 전에야 확정되는 등 행사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혈세가 12억원이나 투입됐지만 유료 관람객 수는 6800명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구시는 사진계의 밥그릇 싸움과 자기 사람 챙기기를 비엔날레 실패 원인으로 지목하는 반면 사진계는 대구시의 과잉 간섭과 철학 부재가 1차적 원인이라고 맞섰다.

이에 시민들과 언론은 과감한 인적쇄신과 운영시스템의 대수술 등 사진비엔날레의 발전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일단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시로 이관됨에 따라 관련 구성원들이 국제행사라는 말에 걸맞는 품격 있는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집결시키는 묘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시는 간담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기관의 성격과 업무역량, 타도시의 유사한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기관을 결정하고 비엔날레의 안정적인 준비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진계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주관기관만 바꾸면서 사실상 비엔날레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의심하는 등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대구시 이관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헛발질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사진계 의견이 반영되도록 비엔날레의 운영기관과 향후 방향을 결정하고 별도의 전담인력 구성으로 비엔날레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사진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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