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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25년전엔 '감정불가' 이번엔?…국과수 '미인도'도 감정 가능할까

2016.06.20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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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천경자 화백의 진작인 1981년작 '장미와 여인'과 진위 논란을 겪는 '미인도'.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이우환 위작보다 천경자 미인도 진위감정 까다로울 수 있어"


검찰이 미인도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국과수는 ‘미인도 위작 시비’가 시작된 1991년 미인도에 대한 감정을 의뢰받아 ‘감정 불가’로 결론 내린 바 있다.

미인도 위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고 천경자 화백 차녀) 변호인단은 물론 미술계 일각에서도 국과수의 미인도 진위 감정 능력에 회의적 시각이다.

국과수는 과학수사를 하는 기관이지만, 미술품 감정에서 중요한 예술적, 미학적 감정을 하는 전문 기구는 아니다. 무엇보다 미인도 감정은 최근 국과수가 위작으로 판정한 이우환 화백(80) 작품 13점을 판단할 때와 조건이 다르다. 이 화백의 위작은 시간대 차이에서 오는 안료 등 재료의 특징 차이를 판정 근거로 삼았지만, 미인도는 이 같은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인도 화면 하단에 표기된 작품 제작연도는 1977년이다. 김 교수 측 변호인단이 추정하는 위조범의 미인도 제작 가능 시점도 이와 엇비슷하다.

변호인단은 국과수가 최근 이 화백 작품 13점에 대해 ‘진작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린 것에 빗대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안료 성분 차이와 캔버스의 변질 정도에 대한 감정방법으로 위작 여부 판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 화백의 작품처럼 꾸며진 위작들은 근래 제작한 후 40년 전 작품인 양 그 제작 연도를 표기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인도는 작품에 표기된 제작 연도인 1977년부터 위작 가능 시점인 1980년 초반에 이르기까지 천 화백의 동시대 작품과 비교하여야 하는 것이어서 그런 분석(제작 시기 차이에 따른 재료의 특성 차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변호인단은 특히 국과수가 이 화백 작품에서 행한 것과 같은 ‘안료 분석’의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천 화백이 다른 동양화가들과 특별히 다른 안료를 쓴 것으로 추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국과수는 1991년 미인도 필적 감정 의뢰를 받고 ‘감정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애초에 감정을 하기 부적당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변호인단이 미인도를 위작으로 보는 근거는 천 화백의 진작인 ‘장미와 여인’(1981년 작)의 윤곽선과 구도 등이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점 등이다. 이는 매일 새로운 그림 제작에 매진하는 창작자가 아닌, 먹지를 대고 본떠 그리는 위조범의 수법이라는 것.

이 화백 작품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 소장은 “미인도 진위 감정과 경찰 압수품인 이 화백 작품 진위감정을 놓고 보면 전자의 난이도가 더 높아 보인다”며 “국과수가 난이도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들이 ‘지혜’를 모은다면 (감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국과수뿐 아니라 대검찰청 디지털 포렌식 센터 등을 통한 종합적인 과학 감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료 검사뿐 아니라 DNA 검사 등을 통한 진위 감정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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