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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늙은 이유로 맡긴 회장 역할…개성살린 협력으로 이끌 것"

2016.07.27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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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미술관 협의회' 초대 회장인 노준의 토탈미술관장. /사진=김지훈 기자

[인터뷰] 노준의 토탈미술관장, 사상 첫 '서울시 미술관 협의회' 초대 회장에 올라

"서울 시내 공립‧사립 미술관이 처음으로 한 데 뭉쳤습니다.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서울에서 미술 문화를 전파하도록 자그마한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미술계 대모'로 통하는 노준의 토탈미술관장(여·70)은 지난달 정식 법인 등록을 마친 '서울특별시 미술관 협의회' 초대 회장에 오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협의회는 서울 시내 정부 등록 공립‧사립 미술관 34곳의 협의체로 사상 처음 출범한 서울시 미술관 협·단체다.

"전국 각지에 지역별로 미술관 협회들이 존재하지만 유독 서울만은 미술관 협회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시내 미술관들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힘들었고, 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일도 사실상 개별적으로만 추진해야 했습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여건에서 서울 시내 미술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노 관장은 지난해 10월 협의회 창립을 앞장서며 초대 회장에 올랐으며 2018년까지 3년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그는 회장에 오른 배경을 '늙었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설명했다.

"오랜 세월 미술관 일을 한 데다 활달하기 때문에 회원사들이 추천한 거지요. 별다른 능력 때문은 아니에요. '저 사람이 이리저리 얼굴을 다 아는 데다, 늙었으니 용기를 가지고 여기저기 전화도 걸 수 있겠다'하는 미술관 관계자들의 생각 덕분인 것 같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산실로 불리는 토탈미술관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응한 노준의 토탈미술관장. /사진=김지훈 기자

노 관장은 협의회 차원의 미술관 발전 지원 사업, 미술창작 환경조성, 미술교육 사업 등을 이끌게 된다. 노 관장은 그러나 이 같은 협력이 곧 통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단체의 영향력으로 미술관마다 지녔던 고유한 색깔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미술관은 서로 다른 색깔, 개성이 필요한 곳입니다. 이 개성을 뭉뚱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개성을 살리고, 이를 보다 극대화하는 방안도 협의회가 구상할 겁니다."

노 관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국내에서 낯선 단어인 ‘미술관’ 일을 처음 시작했다. 협의회도 이 같은 노 관장의 연륜과 함께 1990년대를 풍미했던 토탈의 명성을 높이 샀다. 좀처럼 뭉치지 않던 서울 시내 미술관이 노 관장의 연락으로 하나둘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남편 문신규 전 토탈디자인 회장(78)과 함께 1984년 토탈야외미술관을 세웠다. 1978년 도심을 떠나 경기도 장흥 야외 부지를 매입해 세운 이 조각 전문 미술관이 국내 첫 등록 사립 미술관이다. 이후 평창동에 토탈미술관이 개관하면서 토탈은 현대미술의 산실로 명성을 떨쳤다.

노 관장은 2005년 토탈 야외미술관을 가나아트에 매각하는 부침도 겪었지만 많은 현대 미술가들 사이에서 토탈은 여전히 '마음의 고향'같은 각별한 공간으로 회자된다.

"토탈 관장으로서 했던 일은 미술계 '초석'을 쌓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보다 넓은 차원에서 서울 시내 미술관의 협력과 권익 도모를 위해 노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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