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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가격 매길 수 없는 오르세컬렉션 한국에 왔다"

2016.10.28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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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코즈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관장이 밀레의 '이삭줍기'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 News

30주년 맞은 佛오르세미술관…기 코즈발 관장 인터뷰
"고흐의 '정오의 휴식' 국제전시로는 한국이 처음"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작품들이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 온 고흐의 '정오의 휴식'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어마어마한 작품이죠. 해외 전시로는 처음 선보이는 것입니다."

기 코즈발(Guy Cogeval·61)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관장이 2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오르세미술관이 그동안 절대 반출하지 않았던 작품들이 한국 전시에 오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르세미술관이 문화예술 전시기획사 지엔씨미디어(GNC Media)와 공동으로 29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프랑스 국립 오르세오르세미술관전-이삭줍기(밀레의 꿈, 고흐의 열정)'을 선보인다.

고흐의 '정오의 휴식'을 비롯, 밀레의 '이삭줍기' 등 오르세미술관을 대표하는 회화, 데생 작품 130여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밀레, 고흐와 함께 폴 고갱, 윌리암 부게로, 펠릭스 발로통 등 19세기 서양 미술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요 예술 사조들을 5개 주제로 구분해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불상호교류의 해'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이며, 오르세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다. 지엔씨미디어가 오르세 컬렉션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건 지난 2000년 이후 이번이 다섯번 째다. 지엔씨는 루브르박물관, 퐁피두미술관 등 프랑스 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코즈발 관장은 30주년을 맞은 오르세미술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오르세미술관 1년 관람객이 500만~600만명에 달한다"며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품 역사를 기준으로) 200만년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데 비해 오르세미술관은 불과 60년의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오르세 관람객 숫자가 루브르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기 코즈발 오르세미술관 관장. © News1

임기를 6개월 남짓 앞둔 코즈발 관장은 지난 8년 재임 기간의 성과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2008년부터 미술관 관장을 하면서 회화와 데생, 조각을 포함해 새로운 소장품 5000여점 정도 늘어났다"며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작품을 성장시킨 케이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인 헤이스 부부가 오르세미술관에 3억8000만달러(약 4300억원) 어치의 소장품 600점을 기증하기로 한 사례를 언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외국인이 프랑스에 기증한 미술품 규모로는 최대로 꼽히는 이 사례에 대해 코즈발 관장은 "헤이스 부부의 기증 덕분에 피에르 보나르 등 중요한 작품들을 미술관에서 소장하게 됐다"며 "모딜리아니, 마티스의 걸작들을 가진 다른 소장자들과도 미술관 기증 여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작품을 얼마나 새롭게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미술관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즈발 관장은 오르세미술관의 향후 비전인 '뉴 오르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향후 오르세미술관은 교육, 학술적인 부분을 넘어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준비중"이라면서 "새로운 소장품을 보여줄 수 있도록 미술관 배치를 달리 한다던지, 식당이나 기타 제반시설을 관람객들의 요구에 맞게 변경시키는 일들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빈센트 반 고흐 , 정오의 휴식 (La Méridienne), 1889-1890, 캔버스에 유채, 73 x 91 cm ©RMN-Grand Palais/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News1

한편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19세기 미술사를 전공한 코즈발 관장은 1992~1998년 프랑스 문화재 박물관( Musée des Monuments Français ) 관장, 1998~2006년 몬트리올미술관 관장을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오르세-오랑주리 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훈하기도 했다. 현재 차기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도 유력 거론되고 있다.

버려진 철도역을 미술관으로 개조해 1986년 12월 문을 연 오르세미술관은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와 함께 프랑스 3대 국립 미술관으로 꼽힌다. 1948년부터 1914년까지 서양 근대미술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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