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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김영란법, 기업들 문화예술 지원에는 예외 둬야"

2018.04.19

[머니투데이] 배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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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신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74)이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메세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부정청탁금지법 예외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8일 제10대 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2003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현대미술관회 이사, 예술의전당 후원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있다./사진=뉴스1

김영호 제10대 한국메세나협회장 취임 간담회…문화접대비 활성화 및 메세나 네트워크 구축 주력

"사회 변화속도가 빠르고 혼란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예술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어선 안 됩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문화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여건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김영호 신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74)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한국메세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예술 후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진정성과 사회활동 의지를 다지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 많은 기업들이 문화 예술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며 "법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를 문화예술영역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을 확대하면 기업 이미지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해당 기업 임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기업과 예술의 접목이 더 많아지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2월8일 제10대 회장에 선출된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은 3년 임기동안 기업의 문화접대비 활성화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접대비 제도는 지난 2007년 9월 조세특례제한법을 통해 처음 도입됐다. 기업의 접대비 한도액의 20%를 추가적으로 문화접대비로 인정하는 제도다. 도입 초기엔 10%였는데 지난 2015년 20%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해 동안 접대비 10조8952억원 중 문화접대비는 75억원으로 0.07%에 불과했다.

메세나협회는 문화접대비 제도 인식 확산을 위한 홍보 프로그램과 공통 연구, 세미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소비 확산을 위한 활동도 추진한다.

김영호 신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74)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접대비 중 일부를 문화예술분야로 유도해 예술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접대비 한도액의 20%까지 문화접대비로 추가 손금산입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8일 제10대 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2003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현대미술관회 이사, 예술의전당 후원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있다./사진=뉴스1

문화접대비 제도 활성화와 부정청탁금지법의 충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김 회장은 "법에서 규정하는 선물 금액 5만원으로는 공연 티켓 한 장도 사기 어렵다"며 "기준 금액을 1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문화예술분야 관련 예외 조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메세나 전국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싣는다.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과 지역 문화진흥법 등 시행을 계기로 메세나 활동의 전국 확산을 추진한다. 서울, 수도권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지방 예술단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예술의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지역 기업들에 문화예술을 접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예술지원 매칭 펀드 사업을 전국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나 임직원들이 (기업과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좋을지 아는 것부터 기업문화가 변화한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사업 지원을 늘려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면 더 많은 기업들이 호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는 김 회장은 "전임 회장들께서 메세나 발전을 위해 발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정신을 이어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미술, 건축, 음악, 연극 등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후원 활동을 지속해왔다. 1989년 일신문화재단을 설립해 여러 단체와 예술가를 지원하고 있다. 2009년 서울 한남동 일신방직 사옥에 현대음악 전문공연장 '일신홀'을 세워 현대 음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메세나 확산에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몽블랑 예술후원자상, 건축의날 대통령표창,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에 주요 경제단체 발의로 창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기업과 예술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강화, 예술의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인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291건의 결연을 성사시켜 약 593억원을 지원했다. 2018년 현재 242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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