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ouble'朴 풍자' 세월오월, 광주비엔날레 전시 무산된 이유?

2017.04.14

[뉴스1] 박중재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해 발간된 세월오월 백서© News1

홍성담, 광주시 압박 등 폭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가 무산됐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뒷얘기가 공개됐다.

광주시는 물론 윤장현 시장 측이 정부예산 등을 이유로 홍성담 작가에게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 새로운 논란도 예상된다.

홍 작가는 광주시립미술관과 5·18기념재단이 최근 발간한 세월호 3주기 추모 세월오월 자료백서에 당시 자신이 상세하게 기록했던 '세월오월 사건일지'를 올렸다.

홍 작가는 2014년 1월 말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광주정신展' 걸개그림 작품을 의뢰 받았지만 거절했다가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이 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하기로 하고 창작지원비를 받아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7월17일 책임큐레이터 등이 '시민시장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오는데 애를 먹고 있다. 걸개그림에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으면 중앙정부로 부터 약 10%의 예산이 깎인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같은달 28일에도 작업장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 묘사 부분을 바꿔달랐고 요구했고 이에 박 전 대통령 얼굴 대신 '닭대가리'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 광주시가 개입하며 압박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별2개의 계급장을 떼고 선글라스를 벗길 것,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등의 얼굴을 지울 것 등을 재차 요구한 것.

홍 작가가 강하게 반발하자 윤 시장 측이 나섰다.

백서에 따르면 8월5일 윤 시장이 사람을 보내 홍 작가와 작업을 함께 진행중인 작가에게 '윤 시장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고 있으니 걸개그림을 전시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시는 이틀 후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 앞으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 관련 조치 예정'이란 공문을 보내 작품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교부한 출연금을 반환하겠다는 으름장도 놨다.

지역 미술계 등 각계에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세월오월의 전시는 결국 유보됐고 홍 작가가 작품을 자진철회하는 방식으로 파문이 일단락됐다.

세월오월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공교롭게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다.

윤 시장이 지난해 11월 14일 기자들과 만나 당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전화를 걸어 세월오월이 전시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고 '최순실 특검'에서 관련 자료까지 요청했다.

윤 시장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작품이 당당하게 전시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광주시정이 처한 현안이 있어서 (정부의 압력을)돌파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세월호 3주기 추모전으로 홍성담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고 세월오월도 전시중이다.

홍성담 화백의 세월호 참사를 5월 광주와 연계해 제작한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 © News1

한편 홍성담 작가가 그린 세월오월은 가로 10.5m×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2014년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열린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광주정신'展 출품 과정에서 논란이 인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와 5·18민주화운동을 연계한 작품으로 5·18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들어올려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말라'는 펼침막을 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작품 왼쪽 상단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풍자했다. 당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당시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 등이 웃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being@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