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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함께 차 마시고 음식 나눠도 예술이 되네

2016.10.19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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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양지앙 그룹의 천짜이옌, 정궈구, 쑨칭린.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양지앙 그룹'展 개막.

"중국에서 서예는 낙후된 것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서예처럼 전통적인 것이 때로는 가장 앞서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통에 주목함으로써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게 우리들의 퍼포먼스이지요." (현대 미술가 양지앙 그룹 소속 작가 정궈구)

관객과 함께 차를 마신다. 밥을 같이 먹는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 획을 긋는다. 정궈구, 천짜이옌, 쑨칭린 등 3명으로 구성된 현대 미술가 그룹인 양지앙 그룹이 재해석한 중국의 옛 서예다.

구성원들은 중국의 공업지대인 광둥성 출신들이다. 그룹명도 광둥성의 온천휴양도시 이름에서 따왔다.

이 그룹은 옛 광둥성에서 번성했던 중국 문인화와 공동체에 대한 시각을 담은 참여형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물을 선보여 왔다.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양지앙 그룹전'에서 소통에 대한 이들의 관점이 녹은 현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양지앙 그룹의 프로젝트인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전시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그룹은 우선 세로 17m, 가로 14m의 초대형 서예 작품을 한국 작가 및 학생들과 함께 마련했다. 개막식 방문자들과 ‘식사 후 서예하기’ 퍼포먼스, 내년 2월 희귀한 전통차들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그 향의 여운을 음미하는 ‘차 마시고 향 음미하기’ 등 소통과 교류의 장도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은 작품의 완성보다 제작의 과정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다도와 서예를 통해 소통하던 과거 동아시아 지역 문인들의 생활도 연상시킨다.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수묵 산수화의 주요 소재인 도원을 현대적으로 번안한 공간도 연출한다.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등으로 완성한 결과물을 한데 묶어 보여주는 자리다.

미술관 측은 “서로 간에 ‘기’를 나누고 교감하는 자리도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관이 개관한 2013년부터 해마다 여는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현대 미술가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의 공식 후원사인 대한항공은 매년 선정 작가의 작품 제작비 전액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 10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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