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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이 전시 이 그림] 그래피티 예술이 된 윤종신의 노래

2016.12.09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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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작가 존 원의 작품. © News1

'위대한 낙서'전 참여작가 존 원과 작품 협업.

도시의 벽면, 혹은 지하철을 채색했던 낙서가 캔버스 위에서 '예술'로 승화했다. '그래피티'(Graffiti)는 이미 그 자체로 팝아트를 계승하는 예술 장르로 인정받는 추세지만, 캔버스라는 매체(Media)를 통해 이른바 '제도권' 예술로 또 한번 거듭났다. 미국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피티 작가 존 원(Jon One)의 작품이다.

9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라는 주제로 개막하는 그래피티 전시에 제우스, 제이알, 닉 워커, 크래쉬. 라틀라스, 셰퍼드 페어리와 함께 존 원이 참여했다.

존 원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생인 그는 미국 뉴욕의 할렘에서 나고 자랐다. 할렘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드나들며 어깨 너머로 미술을 배웠고,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관이 퇴보해가던 1970~80년대, 인종차별, 마약범죄 등 사회적 혼란 속에서 소외된 집단을 대변하는 대안적 문화로써 등장한 그래피티 예술을 감각으로 익혔다.

1세대 그래피티 작가 에이 원(A-one)을 만나고 난 후 그는 순수예술로써의 '낙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1984년 '156 올스타즈'(All Stars)라는 스튜디오를 설립해 뉴욕 그래피티 문화의 확산을 주도했다.

이후 파리로 이주한 그는 벽면 대신 캔버스에 작업하기 시작했다. 파리의 그래피티 작가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1990년에는 독일 베를린의 갤러리45에서 전시까지 열게 된다.

그래피티 작가 존 원 © News1

지난해 에어프랑스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한 보잉 777기를 그의 그래피티로 장식했고,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과 탄산수 브랜드인 '페리에'도 그의 그림이 입혀진 제품을 내놨다. 국내 기업 LG도 존 원과 협업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한 바 있다.

거침없는 붓터치와 패턴으로 자신만의 컬러풀한 추상 스타일을 구축한 그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우뚝 섰으며, 그래피티씬을 넘어 예술가로 인정받으며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대형 캔버스 작업은 지난 1월 가수 윤종신, 타블로와 협업했던 결과물이다. 존 원의 자유분방한 페인팅에 감명을 받은 윤종신이 먼저 작업을 제안했고, 노래와 그림의 동·서양 협업이 이뤄졌다.

'처음'(The First)이라는 타이틀의 이 노래는 '월간 윤종신' 2016년 1월호로 발매됐다. 윤종신의 보컬과 타블로의 랩이 조화를 이룬 레트로 풍의 노래로, 윤종신과 타블로가 번갈아 노래를 부르고 그 옆에서 존 원은 페인팅 작업을 했다.

한편 전해웅 예술의전당 예술사업본부장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서예의 개념을 다양하게 확장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그래피티 전시가 더욱 이채롭게 다가온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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