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 )
1942년 스페인 출생으로 회화, 조각, 판화를 포함한 여러 매체를 완성도 있게 섭렵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발데스는 숙련된 스킬로 다양한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어 독창적이면서도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 항상 신선하고 도발적인 작품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저명한 미술 작품 속 인물을 자신의 작품에 자주 등장시키며, 그가 부여한 새로운 문맥 속에서 기존의 익숙한 등장인물들은 전과 다른 방식의 생동감을 얻게 된다.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고야와 같은 미술사 속 거장들을 다루어 온 그는 지금도 이러한 거장의 작품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고 있다. 역사 속 명작에서 영감을 찾는 발데스는 조명과 색채를 이용해 촉감이 느껴지는 듯한 대형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미지의 힘을 구동점으로 두고 나머지 시각적 경험을 편성하는데, 이것이 그의 작품을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이다. 팝아트와 머티리얼 아트(material art) 사이를 오가는 그의 작품에는 이미지와 물질이 하나로 융합되어 있으며, 사회적·정치적 참여와 함께 끊임없는 재해석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