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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공기놀이하는 아이들' 23억원에 새주인 찾아

[뉴스1] 이기림 | 2019.10.07

박수근 화백이 소녀 3명의 모습을 그린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약 23억원(1500만 홍콩달러)에 새주인을 찾았다. 7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지난 5일 홍콩 센트럴 SA+열린 '제30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이같은 가격에 낙찰됐다. 낙찰률 79%, 낙찰 총액 약 66억원에 마무리된 이번 경매에서는 박수근뿐만 아니라 한국 근현대 작가와 해외 작가들의 컬렉터블 아트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우환의 '동풍'은 약 20억7000만원(13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고, 또 다른 작품인 '대화'는 약 2억3000만원(150만 홍콩달러)에, '조응'은 약 1억5000만원(98만 홍콩달러)에 주인을 찾았다. 1970년대 한국의 실험 미술을 이끌어 온 아방가르드 작가 김구림과 이건용의 작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건용의 '무제'와 '신체 드로잉 81-7'은 각각 약 3600만원(23만5000홍콩달러)과 약 2500만원(16만 홍콩달러)에 낙찰됐고, 김구림의 '음양 7-S. 183 Yin and Yang 7-S. 183'은 약 2600만원(17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피규어, 에디션, 드로잉 등 컬렉터블 아트 작품도 두각을 보였다. 미국 팝 아티스트 카우스의 '4ft Companion (Black)'가 약 1억7000만원(11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고, 독일 프리미엄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와 협업한 일본 팝 아티스트 요시토모 나라의 'Doggy Radio×Rimowa'는 약 1300만원(8만5000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한편 서울옥션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기획 경매를 진행하고 프리뷰는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장욱진 작품가격 TOP10]이우복이 빚은 '독' 7억 최고...낙찰총액 90억 10위

[뉴시스] 박현주 | 2019.10.04

#그림은 절로 크지 않는다. 화가는 그림을 낳지만, 그림을 키우는 건 컬렉터다. 시작가는 6억5000만 원. 낙찰되면 2014년 작가의 '진진묘'(1970)가 기록한 역대 최고가(5억6000만 원)을 넘게 된다. 경매장에 오른 '독'(45.8×38cm). 그동안 알려진 화풍과는 사뭇 달랐다. 새·나무·자동차·사람, 동심과 밝은 익살이 가득한 그림들과 달리 어둡고 묵직했다. '된장 맛'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은 우리민족의 질곡의 역사가 담겼다. 1949년 세상에 나와 한국전쟁을 겪고 모진 풍파를 거치면서도 질기게 살아냈다. 그렇게 '깨지지 않은 독'은 68년만에 긴 잠에서 깨어났다. 2017년 3월 서울옥션 경매, 경매사의 '이 작품 팔립니다' 응원과 함께 6억5000만원에 나온 '독'은 1분도 안돼 7억에 올라섰다. '7억!. 풍진 세월을 둥글게 말아 거무튀튀하게 덩어리가 된 '독'은 살아있음의 환희를 누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낙찰받아 '국가 미술품'으로 소장됐다. "나는 심플하다. 깨끗이 살려고 고집하고 있다"고 외쳤던 장욱진(1917~1990)화백의 작품이다. 한 개인의 소장품 아닌 국민 모두가 볼 수 있는 '국가 소장품'이 되기까지 사연이 있다. 한 미술품 수집가의 사랑이 빚은 열정 덕분이다. 미술계에서 알아주는 컬렉터 이우복 前 대우 회장 컬렉션이었다. 8호 크기 '독'은 신사실파 제 2회전에 전시한 그림으로 한국 추상미술사의 초창기를 수놓은 의미가 큰 작품이다. 장욱진은 한국 추상화 선구자들이었던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과 1948년 결성한 ‘신사실파’ 동인이었다. 당시 장욱진이 '독'을 포함, 유화 13점을 전시했는데 구도와 도상의 상징성으로 전시 작품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전쟁 뒤 행적이 묘연해졌다가 1970년대초 이우복 회장에게 나타났다. 화폭이 너덜너덜해진 그림이었지만 화상은 몸값으로 100만원을 불렀다. 당시로서 거액이었지만 이 회장은 군말없이 돈을 건넸다. 이후 70년대 말 비행기에 갈라지고 찢어진 '독'을 실어 프랑스 파리로 작품 수리를 보냈다. 당시 수복 작업을 했던 재불 원로작가 김기린 화백은 "작품 자체에서 나오는 살아있는 힘이 느껴져, 삼개월간 작업실에서 온갖 정성을 다해 수리했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렇게 되살아난 '독'은 오랫동안 '이우복 컬렉션'에 속해 있다가 2000년 발행된 장욱진 전작 도록에 실렸다. 1940년대 작품중 희귀한 초기작으로, 장욱진의 개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난 역작으로 평가받았고, 47년만인 개인 수장고에서 나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인생은 짧지만 예술의 유통기한은 거꾸로 간다. 지난 5년간 장욱진의 그림은 355점이 경매에 나와 262점 팔렸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90억원의 매출로, 낙찰총액 10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 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262점중 장욱진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장욱진 독1949캔버스에 유채45.1×37.7cm 7억 서울옥션2017.03.07 ▲2.장욱진나무와 새와 모자 1973캔버스에 유채26.5×34.2cm 3억4000만원 서울옥션2017.11.09 ▲3.장욱진두 인물1959캔버스에 유채40.5×31cm 3억, 서울옥션2018.09.12 ▲4.장욱진 월목1963캔버스에 유채53.5×38cm 3억, 서울옥션2017.04.26 ▲5.장욱진 들1974캔버스에 유채33×24.6cm 2억5809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11.27 ▲6.장욱진 나무와 새와 모자1973캔버스에 유채27.3×34.8cm 2억5000만원 K옥션2019.03.20 ▲7.장욱진 가족1973캔버스에 유채17.5×25cm 2억4500만원 K옥션2015.03.10 ▲8.장욱진나무1986캔버스에 유채34.8×24.2cm 1억9000만원 K옥션2017.08.30 ▲9.장욱진길1987캔버스에 유채35×35cm 1억8500만원 K옥션 2015.07.14 ▲10.장욱진아침1986캔버스에 유채45.5×23.2cm 1억6500만원 K옥션2017.12.12 ★장욱진 관전 포인트:작품은 10호(53×40cm) 이상의 크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작은 그림' 일색이다. 2017년 같은 해에 낙찰된 2점 중 5호가 3억4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한 반면, 10호 작품은 3억으로 4위를 차지했다. 물론 같은 해 다른 5호는 1억9000만원으로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매 낙찰가 10순위를 작품 크기에 따라 분석해보면 2호 1점(7위), 4호 1점(5위), 5호 4점(2,6,8,9위), 6호 1점(3위), 8호 2점(1,10위), 10호 1점(4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소품들만 있다 보니, 크기의 작은 차이나 화면의 구성미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일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장욱진 소품의 위력은 지난 2011년 1월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장욱진 20주기'전에서 보여줬다. 7억에 팔린 '독'도 이 전시에 소개됐었다. 미술시장 유행을 잘 타지 않는 대표적인 작가로, 지난 5년간 낙찰총액 10순위 안을 지키고 있다. 작품의 유통량도 적당하고,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분석됐다. 다만 장기적으로 불황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낙찰기록의 등락폭은 있다. 낙찰기록 상위 10순위 중 반복 세일을 통해 2위와 6위를 차지한 1973년 작품 ‘나무와 새와 모자’의 경우, 2017년에 비해 2019년에 9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처럼 짧은 시기에 리세일 한 경우엔 소장자의 사정이나 경매 조건, 한정된 경매장의 고객 구성 등에 따라 낙찰 기록이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작품가격은 작가의 연령대에 따라 편차가 큰 편으로 나타났다. 50대 중반이었던 1970년대 초중반 작품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5년간 상위 10순위에서 70년대 50대 중반에 그린 작품은 4점(2,5,6,7위)이다. 이 시기 작품의 공통점은 단란한 가족상을 그렸다는 점이다. 따뜻한 느낌이 감도는 서정성이 돋보인다. 지난 5년간 국내법인 경매에서 9건이 최고가로 낙찰돼 내수시장에서 매우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옥션이 5건(1~5위) 이중에 5위는 서울옥션 홍콩법인이다. K옥션도 5건(6~10위)를 기록했다. 상위 5순위까지 서울옥션에서 낙찰, 하위 5순위는 K옥션에서 낙찰된 것을 보면, 경매시장에서의 장욱진 작품가 낙찰기록은 서울옥션의 완승인 셈이다. 2017년부터 연이어 높은 낙찰기록 5건(1,2,4,8,10위)을 세웠다. 2018년에 3위, 2019년에도 6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상위 10순위 중 무려 7건을 기록한 셈이다. 최고가 낙찰이 세워진 2017년은 가나문화재단에서 장욱진의 탄생 100주기전을 개최한 해로, 결국 작가 마케팅을 어디에서 어떻게 하느냐도 낙찰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장 큰 사이즈의 희귀작 김환기 ‘우주’ 100억원 넘을까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 2019.10.02

김환기가 작업한 가장 큰 사이즈의 작품이 한국 미술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오는 11월 23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출품되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의 대표작 '우주'(Universe 5-IV-71 #200)에 세계 미술 컬렉터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환기(1913~1974)의 작품 중 전성기 수작은 1970년대다. 71년 작인 ‘우주’는 지금까지 그의 작품 중 사이즈가 가장 크고(254×254㎝) 좌·우로 나뉜 2개의 그림을 하나로 합친 희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김환기 생전 작품 중 유일한 이부작”이라며 “사이즈 면이나 희귀성 면에서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미술 최고가는 김환기가 찍었다. 그의 붉은 전면 점화 '3-II-72 #220'은 지난해 약 85억원에 거래됐다. 이번 ‘우주’의 경매는 620만 달러(약 74억원)에서 시작해 한국 미술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게 크리스티 경매 측의 설명이다. ‘최고가 경신’이 중요한 건 1000만 달러(약 119억원) 이상의 작품이 거래되는 기록을 가진 국가의 세계 미술 시장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 이학준 대표는 “이번 김환기 작품의 홍콩 경매는 주류 미술 시장에 편입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단색화 또는 추상미술) 차세대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교두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는 단색화의 대가로 평가받지만, 단색화 이전의 기수로서 세계 미술의 주요 흐름인 추상미술의 분야로 정의해 이 분야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해석이다. ‘우주’는 127×254㎝ 크기의 두 그림이 합쳐져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오리엔탈리즘의 정서를 투영했다. 한 덩어리로 보는 우주는 곧 알알이 흩어진 점들의 자아이고, 작은 점들은 수많은 연결고리로 끝을 알 수 없는 우주로 통하는 동양적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과 맞닿아있다. 작품은 푸른색 전면 점화로, 미국 뉴욕 체류 당시 서양의 화풍으로 동양적 사상을 투영한 ‘이중의 미학’이 온전히 스며있다. 김환기 주치의였던 김정준(91)씨 부부가 40년 넘게 소장한 작품이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70년대 절정기를 보낸 김환기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표현하기보다 시적인 점으로 색과 우주가 지닌 이미지를 집요하고 섬세하게 접목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며 “사이즈가 대부분 큰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보이는 숭고함이 김환기 작품에서도 형언하기 힘든 감정을 느끼는 부분으로 수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환기의 작품은 늘 경매 시장의 화두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그의 낙찰 총액은 약 145억원을 기록해 한국 미술 시장의 규모를 키워왔다. 크리스티 코리아 측은 “정치적 소요 사태가 계속되는 홍콩 분위기에서 미술 시장의 안정성 문제와 작품 낙찰 부분만 없다면 신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경한 평론가는 “지금까지 한국 미술 작품에 100억원 이상 낙찰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매는 한국 미술의 세계 시장 반열에 오르는 상징이 될 수 있다”며 “100억원 달성을 계기로 같은 시기 작품 가격도 같이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창열 작품가격 TOP 10] '물방울' 최고 5억...낙찰총액 174억 7위

[뉴시스] 박현주 | 2019.10.02

'불멸의 존재가 되려면 기억될만한 삶을 살아라'(영화 '분노의 질주:홉스앤쇼' 대사 중) 그렇다면, 김창열(90)화백은 이미 살아있는 불멸의 존재다. '물방울'로 한국 현대미술을 평정한 그는 너절하지 않았다. 물방울 속에 모든 것을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린 것처럼 깨끗했다. '돈이 된 작품'. 200점을 제주도에 쾌척했다. 2016년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지구에 개관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자녀에게 물려줄 작품까지 기증해 지어졌다. 타계 후 미술관이 지어지는 것과 달리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을 맞이한 '행복한 작가'다. '미술품은 결국 공공재'다. 2013년 자녀들에게 작품을 물려주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가 건강이 악화되자 마음을 바꿨다. 자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나라 후대에 물려주는 길을 선택했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인 그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제주도에서 1년여간 피난 생활이 인연이 됐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꼭 가볼만한 미술관'으로 꼽혀 연간 6만명 넘게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다. 평생 열정을 바친 거대한 대작들이 전시되어 '물방울 회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는 “내 작업의 전체, 내 인생의 전부를 다 내줬다”고 했다. 물방울은 가난이 준 선물이었다. 1972년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살았을때다. 화장실이 없어 밖에서 물통을 만들어놓고 세수를 했다. 어느 날 아침,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담다 옆에 뒤집어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크고 작은 물방울이 캔버스 뒷면에 뿌려지니까 햇빛이 비쳐서 아주 찬란한 그림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였다.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아냈고 그 '물방울은 김창열'이 되었다. 70~80년대 파리에서 '물방울을 대신할 한국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절제와 겸손함, 그리고 고집스러운 소재의 반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다니엘 아바디 前 프랑스 쥬 드 폼 국립현대미술관장) 물방울은 시대에 따라 옷을 갈아입었다. 80년대부터는 캔버스가 아닌 마대의 거친 표면에, 80년대 중반부터는 마대에 색과 면을 그려 넣어 동양적 정서를 살렸다. 90년대부터 천자문을 배경으로 물방울을 화면 전반에 배치한 ‘회귀’ 시리즈가 탄생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절망 속에서 핀 희망, 초심이 담겨서일까. 물방울 그림은 70년대와 80년대 시기의 작품이 인기다. 그가 한 점 한 점 찍어낸 물방울들은 '진짜 물방울' 같아 보기만 해도 바로 홀린다. 지난 5년간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은 455점이 경매에 나와 357점 팔렸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173억원의 매출을 기록, 낙찰총액 7위를 기록했다. 국민화가 이중섭(8위)을 넘고 박수근을 추격중으로, 호당 가격은 23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지난 2016년 케이옥션 홍콩경매에서 5억1282만원에 낙찰된 '물방울' (195×123cm)로 1973년 마포에 유채로 그린 그림이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 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213점중 정상화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김창열 물방울 1973 마포에 유채 195×123cm 5억1282만원 K옥션 홍콩 2016.03.25 ▲2.김창열 물방울 No.L11977 린넨에 유채145.5×112.1cm 5억 K옥션2018.03.21 ▲3.김창열Waterdrops 1977 캔버스에 유채 152×152cm 4억6524만원 K옥션 홍콩 2015.03.15 ▲4.김창열Water Drops1977 마대에 유채162×130.5cm 4억56만8000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5.김창열물방울1977 마대에 유채162.2×130.3cm 4억 K옥션2018.05.23 ▲6.김창열 물방울 1974 마대에 유채 146×114cm 3억8558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04.04 ▲7.김창열 회귀 ENS 83031982~83 마대에 유채 181.8×227.3cm 3억8000만원 K옥션 2015.07.14 ▲8.김창열ENS N 421978 마대에 유채150×150cm 3억7195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9.김창열물방울1979 마대에 유채162×130.2cm 3억7000만원 서울옥션2018.12.13 ▲10.김창열 물방울 1977~78 마대에 유채 180×226.5cm 3억6468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05.29 ★ 김창열 물방울 관전 포인트: 70년대 중후반 작품이 절대적인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중 9점이 모두 70년대 중후반 작품으로, 특히 76~79년 작품 선호도가 높다. 이 시기 물방울은 영롱하면서 견고하고,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꽉 채운 구성미가 돋보인다. 제작 시기와 물방울 상태에 따라 가격 편차도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작 기법으로는 시즌별 성격 구분이 되지만, 작품가격은 연도별로 차등이 심한 편이다. 미술시장에선 100호 기준, 제작년도에 따라 10배 이상의 큰 폭으로 차이난다.현재 70년대 중후반 6~8억선, 80년대 이후 7000만~1억선이다. 물방울이 줄고 여백이 늘어난 2010년 이후는 7000만~800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2000년 전후의 ‘한자’시리즈는 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편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김창열 물방울 최고가 낙찰은 해외법인에서 거래됐다. 10순위 중 서울옥션과 K옥션 양대 경매사의 낙찰 최고가를 비교해보면, 5개씩 순위가 나눠져 비등해 보이지만, 실적은 K옥션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서울옥션 5건(4,6,8,9,10위) 중 9위를 제외한 나머지 4건이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판매됐다. K옥션 5건(1,2,3,5,7위) 중 홍콩세일 3건, 국내 2건이다. 이 중에 홍콩에서 1위, 국내에서 2위 기록을 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색화 열풍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얼핏 극사실화처럼 보이지면 간결한 터치로 완성된 이면에선 명상적이고 추상적인 면모를 동시에 발산하는 김창열 화법의 저력 덕분이다.앞으로 90년대 이후의 '한자' 시리즈 작품이 주목된다. 문자와 결합된 물방울은 작가가 전력투구한 '물방울 회화의 완결판'으로 미술사적인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정상화 작품가격 TOP10]'벽지같은 그림' 11억...낙찰총액 357억 3위

[뉴시스] 박현주 | 2019.10.01

50여년간 캔버스에 붓질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이 그림인가?"라고 한다. 1979년에도 그랬다. 파리에 살던 그가 서울 전시를 위해 잠시 귀국했을 때다. 뭉쳐온 그림을 풀어보던 김포 공항 세관에게 "이건 그림"이라고 했는데, "그림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전시장에서도 마찬가지. 관람객들이 "그런데 그림은 어디 있느냐"고 되물은 적도 있다. 처음 그림이 팔린 것은 그의 나이 55세 때다. "그림이 돈으로 바뀐다는 것이 이상했다"는 그는 "그 돈으로 최고급 물감과 재료를 샀다"고 했다. 미술시장에서 일명 '벽지같은 그림'으로 유명한 정상화(87) 화백이다. 박서보·이우환·하종현·정창섭 등과 함께 '단색화 어벤저스'다. 2014년 스위스 아트바젤에서 떠올랐다. 당시 "웃돈을 얹어 주겠다"는 컬렉터도 생길 만큼 그의 단색화는 해외 경매와 해외 아트페어에서 팔려나갔다. '단색화 거장'으로 등극한 그는 지난 2014년 갤러리 현대에서 5년만에 대규모 개인전도 초대됐다. 팔순이 넘어 뜨거운 열풍에 휩싸였지만 그는 자신의 그림처럼 고요했다. 단색화로 한 우물만 파온 그를 세계적인 한국추상미술거장 이우환(83)화백은 "가장 존경하는 작가"라고 했다. 색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그림. 40년전 세관의 반응처럼 그의 그림은 여전하다. 단색으로 보이지만 단색이 아니다. "단색 속에도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색을 사용한다"는 정 화백은 "다 같은 흰색이 아니라 흰색 속에 여러 색을 혼합해가며 사용하며, 보이는 걸 그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걸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서양의 단색으로만 칠해진 미니멀즘과는 확연한 차이는 내공의 깊이감이다. 작업방식은 '뜯어내기'와 '메우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이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40여년간 고수했다. 시간이 숙성되어 있다. 무한반복하는 시지푸스처럼 날마다 뜯고 메우기를 수행처럼 행한다. 크고 작은 네모꼴 모자이크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흰색, 검은색, 자주색, 청색으로 보이는 단색의 작품은 무아지경 몰입의 절정체다. 무(無)감정적, 무(無)의도성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작가의 실험정신이 꿈틀대는 조형된 예술작품이다. 그는 “현대미술의 요체는 실험정신"이라고 여긴다. 작품 제목은 '무제'. "그림은 말이 많으면 못쓴다"는게 그의 철학이다. 20세기 고뇌의 시간을 지나 러브콜이 이어진 그의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은 없어서 못파는 그림이 됐다. 박서보 화백과 나란히 단색화 열풍을 이끈 정 화백은 국내 경매사 낙찰총액은 박 화백을 앞섰다. 정상화 화백의 작품은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5년간 약 357억원의 매출을 기록, 김환기 이우환에 이어 낙찰총액 3위를 기록했다. 박서보 화백은 4위다. 정 화백의 작품은 지난 5년간 250점이 경매에 올라 213점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213점중 정상화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 정상화 무제 05-3-252005캔버스에 아크릴릭258.8×193.8cm 11억3032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10.05 ▲2.정상화 Untitled 97-10-51997캔버스에 아크릴릭290×218.5cm 10억9404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05.29 ▲3.정상화 무제 88-9-21988캔버스에 아크릴릭162.5×130.5cm 8억9573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11.27 ▲4.정상화 무제 82-7-111982캔버스에 아크릴릭162.2×130.3cm 7억2398만원 K옥션 홍콩2016.03.25 ▲5.정상화 Untitled 82-5-211982캔버스에 아크릴릭160.7×96.7cm 7억105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11.29 ▲6.정상화 무제 77-8-121977캔버스에 아크릴릭162.2×130.3cm 6억7161만원 K옥션 홍콩2015.10.04 ▲7.정상화 Untitled 88-7-11988캔버스에 아크릴릭162×130.3cm 6억1515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8.정상화 무제 87-10-201987캔버스에 아크릴릭161×131cm 6억284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10.05 ▲9.정상화 Untitled 93-6-121993캔버스에 유채161.8×130.5cm 6억85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10.정상화 무제 75-3-C1975캔버스에 아크릴릭162.2×130.3cm 5억6000만원 K옥션2016.12.13 ★ 정상화 관전 포인트: 단색화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작가다. 최고가 10순위는 단색화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2016년에 형성됐다.이후 지난해부터 단색화 열풍이 다소 소강 국면인 시장에서 다소 주춤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이후엔 최고가 기록 경신이 없고, 시장에서도 잠잠한 편이다. 작품가격은 작가의 대외 활동이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단색화 열풍을 리드한 정상화와 뒤늦게 합류한 박서보의 행보가 달라진 차이다. 정상화 화백을 프로모션하는 갤러리현대는 조용하고 은밀한 반면, 박서보 화백을 프로모션하는 국제갤러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양 갤러리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가를 살펴보면 2005년 작품이 2015년 10월, 약 11억3000만원에 1위를 차지한 이후 기록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선 100호 기준 작품가격이 6~8억 선에 다소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비슷한 연령의 단색화 작가에 비해 1970년대 작품보다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 작품의 선호도가 높다. 같은 크기의 100호라도 70년대 보다 90년대 초반 작품이 더 가격이 높다. 최고가를 분석하면 70년대 2점(6,10위) 80년대 작품 5점(3,4,5,7,8위) 90년대 2점(2,9위) 2000년대 1점(1위)이다. 10순위 중 1위(200호), 2위(300호) 제외한 나머지 3~10위는 모두 100호지만, 실제 시장에선 다양한 크기가 골고루 유통되는 편이다. 초기엔 흰색이 선호됐으나, 점차 특유의 깊고 맑은 블루 색감으로 중심으로 색이 들어간 단색조 작품의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1,2순위 역시 붉은 색과 푸른 색 작품이 차지했다. 화면 바탕에 고령토를 기본적으로 밑에 칠한 다음, 캔버스 천을 일정한 간격으로 접었다가 펴기를 반복해 인위적인 클랙이 가게 하는 제작 기법으로 인해 작품 보존과 관리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15~2016년 사이에 해외법인의 기록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단색화 열풍의 직접적인 수혜자였다고 판단할 만하다. 국내법인 1건(10위) vs 해외법인 9건(1~9위)으로 최고가 10순위 중 서울옥션 7건이 모두 홍콩법인에서 기록을 세운 점이 주목된다. 서울옥션홍콩 7건(1,2,3,5,7,8,9위) K옥션홍콩 2건(4,6위) K옥션 1건(10위)이다. 작가는 갤러리현대의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받고 있으면서, 정작 최고가 기록은 대부분 서울옥션에서 세웠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서보 작품가격 TOP10]단색화 밀리언 달러 작가...347억 낙찰총액 4위

[뉴시스] 박현주 | 2019.09.30

2010년 인터뷰때다. 그는 자신이 곧 "100만 달러, '밀리언 달러 작가'가 된다"고 했다. 당시에 그 말은 그저 자신감에 찬 허세로 들렸다. 언제나 "누가 뭐래도 내가 1등", "아시아 최고 작가"라는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 찬 말을 보는 사람들마다 날렸던 시절이다. 2000년대 초반 이런 말도 했다. 중국 유명 미술펑론가 황두가 "한국에 위대한 작가 박서보가 있다. 중국 작가들이 한국의 박서보를 가장 닮고 싶어한다"는 글을 발표했었을때다. 당시 그는 “나는 애당초 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니까, 처음으로 알아챈 놈이 있구나"라며 의기양양했다. 그는 '한국미술=박서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실제로 박서보(88)는 그 이름 석 자만으로 한국미술시장에서 그대로 통하는 ‘바코드’ 같은 고유명사다. ‘살아있는 현대미술’,'셀프 마케팅' 대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는 '빈말의 화가'가 아님을 증명했다. 2012년부터 그의 오래된 '묘법'이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붓을 놓는다'는 팔순 이후부터 후끈한 봄날이 이어진 '행복한 화가'다. 그의 말처럼 "어느날 기가 막힌 시대가 오기 시작했다." 2016년 영국 런던 화이트 큐브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데이미언 허스트와 트레이시 에민 등 영국 스타 작가뿐 아니라 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취급하는 세계 최고의 화랑이다. 이후 세계 최고 화랑들의 러브콜이 이어져 파리 페로탕 갤러리, 국립 그랑팔레미술관, 도코갤러리, 홍콩 아시아소사이티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세계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거장'이 됐다. “변해도 추락하고 변하지 않아도 추락한다”는 말은 그의 대표 어록이다. 지난 5월 화업 60년만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며 감개무량해했다.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에 앉았지만, 기세는 여전했다. 올해 새롭게 그렸다는 신작 '묘법(描法)No.190227’은 "10000만 달러를 준대도 안판다"며 "미술시장에 절대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묻지도 않은 셀프 마케팅에 돌입, 주목케했다. 신작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몸 반쪽을 움직이기 힘들어진 뒤에도 10시간씩 몰두해 "치유를 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라고 했다. '묘법'은 1980년대까지 잠잠했다. 지금 가장 인기인 100호 크기는 300만원에도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단색화 열풍이 마법을 부렸다.2017년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묘법'이 14억7400만원에 팔리면서 '밀리언 달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박서보 최고가 기록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 평균 호당가격이 10여년 전보다 10배 올랐다. '밀리언 달러' 작가가 된 2015년 부터 호당 400만원을 넘겼다.(아파트로 따지면 평당 400만원이라는 얘기다) 단색화 거장으로 단색화 붐에 앞장선 그의 작품은 그동안 얼마나 거래되고 팔렸을까? 박서보의 작품은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5년간 약 347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378점중 315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가는 2016년 서울옥션 9월 경매에서 11억원에 낙찰된 '연필 묘법'(1981)이 차지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315점중 박서보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박서보 묘법 No.1~81 1981마대에 연필, 유채 227.5×182cm 11억, 서울옥션 2016.09.27 ▲2. 박서보 Ecriture No.2-80-81 1980, 1981 마대에 연필, 유채 181.2×226.7cm 9억6954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5.11.29 ▲3 박서보 Ecriture No.4-78 1978 마대에 연필, 유채 130×162cm 9억6395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6.04.04 ▲4 박서보 묘법 No.23-77 1977 캔버스에 유채, 연필 130.3×193.9cm 9억원 K옥션 2018.03.21 ▲5 박서보 묘법 No.3-75 1975 캔버스에 연필, 유채 130.3×162.2cm 9억원 K옥션 2016.09.28 ▲6 박서보 묘법 No.1-79-81 1979~81 마포에 유채, 연필 130.3×193.9cm 8억2000만원 K옥션 2018.05.23 ▲7 박서보 Écriture No.10-81 1981 마대에 연필, 유채 130×162cm 7억6527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7.11.26 ▲8 박서보 Ecriture No.3-82 1982 마대에 유채, 연필 195.3×130cm 7억994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5.05.31 ▲9 박서보 묘법 No.214-85 1985 천에 유채, 연필 75×150cm 6억2299만원 K옥션 홍콩 2016.05.29 ▲10 박서보 묘법 No.68-78-79-8 마대에 연필, 유채 131×162cm 6억284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5.10.05 ★박서보 작품 관전포인트: 시장 선호도가 국내법인 5건(1,3,4,5,8위) vs 해외법인 5건(2,6,7,9,10위)으로 집계되어 국내외에서 고르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한다. 1970년대 중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연필 묘법' 작품이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모두 캔버스 바탕에 유채와 연필로 제작한 묘법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10순위에서 살펴보면 75~80년 사이 작품이 5점(78~81년·79~81년 포함), 81~85년 5점으로 100호~150호 크기가 인기다. 현재 1975~1978년 인기 작품은 10억~12억원, 80년대 초반은 15% 정도 낮은 8억~10억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ㅇ로 분석됏다. 단색화 열풍의 대표적인 수혜작가로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큰 주목 후에 역수입된 케이스다. 1~10위까지 낙찰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게 눈길을 끈다. 최고가는 1975~1980년대 초반까지 초창기 작품이 차지하면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색화 열풍이 시작된 2015년 기점으로 세워진 150호 기준 10억선 가격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120호 기준으로 8~9억원 대를 지켜간다는 것은 같은 수준의 150호일 경우 현재 최고가 1위 기록인 11억원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이우환(1936년생)의 1~10순위 낙찰총액이 약 120억원에 가까운 반면, 박서보(1931년생)의 작품가격은 약 85억에 불과하다. 이제 국내외에서 재평가가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5년 정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 다른 시기의 작품들에 대한 관리 상황이 시장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BTS RM·뷔·김정숙 여사도 방문한 '2019 KIAF' 8만2천명 관람

[뉴시스] 박현주 | 2019.09.30

예상밖이었다. '조국 정국'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열린 미술장터 2019 KIAF는 우려와 달리 선전했다. 행사기간 관람객이 붐볐고, 참가 화랑들도 "예년과 달리 장사가 괜찮다"며 환한 모습을 보였다. 25일 VIP 개막일을 포함한 5일 내내 전시장은 주말처럼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 참가한 세계적인 화랑 뉴욕에 본점을 둔 리만머핀갤러리는 이불, 라이자 루등 세계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며 아트바젤 홍콩 못지 않은 열기에 놀랐다고 전했다. 리만머핀 손엠마 디렉터는 "매일 매일 관람객이 넘쳐 깜짝 놀랐다. 새로운 고객, 특히 젊은 고객들을 많이 만날수 있어서 기분좋은 행사였다"며 "이런 추세라면 아트바젤홍콩도 따라잡을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9 KIAF는 "지난해보다 130% 증가한 8만2000명이 방문했고, 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국화랑협회가 이날 오후 늦게 집계를 밝혔다. 지난 26일 개막, 4일간 열린 행사에는 17개국 175곳 화랑이 참여 1만여점을 판매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화랑들이 참여,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발돋움한 KIAF는 올해 더욱 빛이 났다. 코엑스 전시장이 리모델링한 효과도 컸다. 새로 칠한 바닥과 새로 바꾼 LED조명이 반짝여 전시장은 유난히 밝고 경쾌했다.

[천경자 작품 TOP10]'초원 Ⅱ' 20억 최고...한국화단 독보적 걸크러쉬

[뉴시스] 박현주 | 2019.09.30

'활화산처럼 살다 바람처럼 갔다' 2015년 10월 30일, 흑백 사진으로 돌아왔다. 1992년 서울 압구정 자택에서 찍은 그 모습은 23년 후, 흰 국화와 노란 백합으로 탑을 만든 거대한 영정 사진으로 자리했다. 91세로 세상을 떠난 천경자(1924~2015)화백의 깜짝 놀란 귀환이었다. 특히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몽고메리 교수는"8월 6일 별세 소식을 미국 시간으로 10월18일에 접했다"고 전해 큰 충격을 줬다. 미국 뉴욕에서 장녀 홀로 장례를 치뤄 "유골함이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에 열린 천 화백 추도식은 생전 함께했던 원로 작가들의 애통함과 분노가 쏟아졌다. "화려했던 생전과 달리 너무 초라하다. 괴기스런 일 아니냐"고 했다. 사망 1년전부터 천 화백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 세상이 떠들썩했다가 들려온 허망한 소식이었다. '한국화가'로 동양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화가로 한국화단의 독보적인 '걸크러쉬’였다.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의 패션리더였다. 파격적인 표범무늬 옷을 입고, 표범무늬 터번을 두르기도 했다. 동시대에도 웬만한 여성은 소화하기 힘든 패션이지만 천 화백에게 어울렸다. 가늘게 그린 눈썹과 붉게 칠한 입술, 담배를 무는 그녀는 늘 주변을 압도했다. ‘천경자풍 채색화’로 수묵일색이었던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파격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서양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의 근현대 전통적 채색기법을 지켜온 대표작가다. 천경자는 국내 미술시장 블루칩 작가 반열에서 유일한 여성 작가다. 이전부터 작품가격은 상승세였지만 사망이후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화가가 죽으면 작품을 남긴다'는 미술계에서 회자되는 말처럼 화가의 죽음은 작품값을 올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천 화백이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최고 낙찰가격 행진이 이었졌다. 지난 5년간 천경작 작품은 446점이 나와 326점이 거래됐다. 낙찰률은 73%, 194억치가 팔렸다. 낙찰총액 최고가 5위에 올라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집합 도시 論하다… 세계 48개팀 모여 만든 주제전

[뉴스1] 김수정 | 2019.09.28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가 지난 9월 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변요한 홍보대사, 서울비엔날레 참여 작가와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건축을 다루는 비엔날레는 많지만 ‘도시’ 문제에 대해 논하는 비엔날레는 드물다. 도시 분야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서울비엔날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9월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65일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7년 ‘공유 도시(Imminent Commons)’를 주제로 수준 높은 전시로 눈길을 끈 바 있는 서울비엔날레는 올해 ‘집합 도시(Collective City)’를 주제로 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도시건축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각 도시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2019 서울비엔날레에서는 4가지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시는 ‘집합적 결과물로서의 도시’라는 하나의 주제로 소통하는 주제전과 서울비엔날레에 참가한 80개의 도시를 다룬 도시전을 주축으로 한다. 또한, 도시건축 관련 세계 유수의 대학교수, 학생들이 참여해 도시에 관한 생각을 풀어 놓은 글로벌 스튜디오와 원초적 집합 도시인 전통시장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인 현장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다. 주요 전시 중 하나인 주제전에는 전 세계 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48개 팀이 참여했다. ‘건축의 영역 확장, 집합 건축물로서의 도시의 회복’이라는 큰 주제를 기반으로 작가의 고민과 그 결과물을 소개한다. 주제전은 건축가와 도시설계자들을 중심으로 ‘능동적인 건축’의 역할과 범위를 재조명한다. 또한, 지금의 도시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집합성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소개한다. 주제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도시화 과정에 대한 비판 △생태 및 기반 시스템 탐구, △도시건축 혁신 유형에 따른 대안 개발 실험 △새로운 형태의 거주와 소유권 △중재와 소통 형식의 건축 및 새로운 공간 등 도시건축에 관한 다양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달팽이처럼 소용돌이치는 디자인둘레길을 따라 전시장까지 걷다 보면 둘레길의 끝자락에서 바쿠(Baukuh)의 ‘일곱 가지 서적을 올린 제단’을 감상할 수 있다. 칠각형 정자를 재해석, 형형색색의 지붕과 플라스틱 단장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허리를 숙여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바닥에는 실로 짠 깔개와 낮은 재단 위 도시에 대한 7개의 서적이 놓여 있고 전구가 서적을 밝히고 있다. 작가는 이를 두고 “포스트 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은 도시건축을 위해 ‘공동의 지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개인적인 헌물을 바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6인의 건축가로 이루어진 바쿠는 밀라노와 제노바를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선전 아이디어 탑 어워드'(Idea Tops Award Shenzhen) 최고의 공공건물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쿠의 작품을 지나 전시장에 들어서면 켈러 이스터링(Keller Easterling)의 ‘매니(MANY)’가 관람객을 반긴다. 켈러 이스터링의 매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매니는 도시와 이용자의 필요를 고려하여 서로를 중계, 도시 간 인재 이동을 돕는다. 또한, 지역사회의 사회적 선행을 일종의 통화로 전환해 이를 교육, 보건 등 지역의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켈러 이스터링은 건축가이자 작가이며, 현재 예일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프라스트럭처 공간의 힘(Extrastatecraft: The Power of Infrastructure Space, Verso)' '미디엄 디자인(Medium Design, Strelka Press)' 등이 있다. 볼스+윌슨(BOLLES+WILSON)팀은 이들의 작품 ‘세 도시의 현장조사’를 세 개의 면으로 구성해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볼스+윌슨팀은 각각의 면에 △유럽의 역사를 기반으로 30년간 변화를 겪은 일본 도쿄의 모습 △물리적·디지털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점점 진화하는 유럽의 모습 △도시 구성을 재해석하는 실험의 장이 된 도시, 알바니아 코르처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볼스+윌슨팀의 피터 윌슨(Peter Wilson)은 지난 3월 개최된 2019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심포지엄에서 라운드테이블 토론 발표자로 나선 바 있다. 아미드.세로9(Amid.Cero9)팀은 ‘집 없는 문명’이라는 설치 작품을 통해 사회적인 기류에 부응해 현재의 ‘집’이 사라진 도시를 그렸다. 아미드.세로9팀은 대한민국의 ‘찜질방’에서 모티브를 얻어 비전형적인 주거 환경의 신개념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가정과 공공 영역의 관계 그리고 도시 구성의 근본이 되는 집합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크리스티나 디아즈 모레노, 에프렌 가르시아 그린다로 구성된 스페인의 아미드.세로9팀은 올해 캐나다 토론토의 건축·디자인 전문지 애저(AZURE)가 주최한 2019 AZ 어워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네덜란드의 건축 사진가 바스 프린슨(Bas Princen)은 작품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팔만대장경을 ‘집합 도시’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객관화했다. 바스 프린슨은 작품 설명을 통해 “팔만대장경을 재조명하고 역설적으로 풀어내 현실의 삭막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스 프린슨은 건축과 도시 풍경의 경계선에 드러나는 자연의 퇴보를 가감 없이 사진에 담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외에도 총 48개 팀이 참여한 주제전 전시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 및 디자인둘레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주제전에는 바쿠, 켈러 이스터링, 바스 프린슨, 볼스+윌슨, 아미드.세로9의 작품 외에도 △매스 스터디스 대표인 건축가 조민석의 ‘밤섬 당인리 라이브’, △차이나빌딩센터(CBC)의 ‘공간적 가치의 창조’ 등 도시건축에 대한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주제전 전시관 중앙 오픈콜에는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 세계 각지의 유명 박물관과 기록관에서 수집한 28개의 다채로운 영상이 상영된다. 한편,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이화여대 ECC 내 강당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열린다. 건축에 관련된 영화 상영, 관객과의 대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을 포함하여 10여 개국 24편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다가오는 9월 27일 오후 7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1관에서는 ‘콘텐츠 건축 시대,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호스트 아키텍터 포럼을 진행한다. 프로젝트데이 심영규 대표가 사회를 맡고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어반하이브리드 이상욱 대표, 스테이폴리오&지랩 이상묵 공동대표 등 도시건축 전문가가 발제자로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동주’ ‘기생충’, ‘착륙, 아모레퍼시픽 빌딩’ 현장을 기록한다는 것’ 등 영화로 본 건축을 살펴보는 자리를 갖는다. 이와 연계하여 9월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1관에서 영화 ‘기생충’에 대해 이하준 미술감독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입장권이 있다면 영화 1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포럼 사전신청 및 특별 프로그램 예매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트하우스 모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비엔날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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