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비는 임철희 개인전 《Stranger》를 개최합니다. 작가의 ‘Stranger’ 연작은 대중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의 형체를 변형, 굴절, 해체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마스크가 곧 정체성이 되는 영화배우의 얼굴이

큰 붓질로 일그러진 모습은, 우리가 익명의 타인를 만나거나 새로운 환경에 처할 때 낯설거나 어색한 감정 외에도

흥분, 호기심, 두려움 등의 상이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게 되는 상황과 같은 맥락에 놓입니다. 작가는 ‘stranger’라는

단어는 낯선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 속에서 감정 변화에 의해 심경이 전환된 자아도 포함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의 초상(portrait)들은 유명인이기 이전에 작가와 어떤 감정선(線을) 공유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으며,

인물의 형체가 변형, 손상, 또는 사라지기도 하는 과정에서 인물의 본질이 오히려 더욱 생생해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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