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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뜨거운 공기 · 차가운 악기들 Hot Air, Cold Instruments

2018.07.26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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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공기 · 차가운 악기들 Hot Air, Cold Instruments

박지훈展 / PARKJIHOON / 朴志勳 / installation

 

2018_0713 ▶ 2018_0803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56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0)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이번 전시의 타이들 『뜨거운 공기 · 차가운 악기들』은 전시 공간의 전반적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뜨거운 공기는 개별 작업으로부터 발산되는 느낌 혹은 분위기를, 차가운 악기는 작품의 재료로서의 금속이 만들어 내는 감정적 온도라고 이분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으나 사실 형용으로서의 '뜨거움'과 '차가움'은 여기저기에 혼재되어 있다.

 

분류를 정교하게 정리하지 못한 '부실'의 원인에는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프로세스가 물리적이며 직관적으로 시작되며 여기에 동원되어야 할 논리적 사유와 개념적 명료함이 뒤늦게 합류하거나 혹은 아예 합류에 실패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현대미술의 의제에 부합하지 않는 이러한 방법과 절차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본다면 안일함과 나태함으로, 너그러운 시선으로는 '다른 태도'로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내가 경계하는 것은 언어와 '볼 것' 간의 거리이고 명료함 혹은 모호함이라는 향신료가 미술에 가하는 '양'이 만들어 내는 가치의 문제이다. "이것은 A이다." 혹은 이것은 "A이거나 B일 수도 있다"라는 명제 둘 다 자칫 협소하고 비좁은 언어의 틀 안에 미술을 가둘 수 있는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의미를 규정해야겠다는 강박으로부터 잠시 나태해지고 긴 호흡으로 인간으로서의 작가, 그 인간이 빚어낸 것들을 이해하면서 자신을 조금씩 대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훨씬 풍성하게 작업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혹자들은 작업 전반에 드러나는 무거운 질료와 자전적 독백 때문에 자칫 심각하고 무겁게 전시를 바라볼 수 있겠지만, 사실 내 작업은 유머와 농담을 지향한다. 그 진지하지 않은 가벼움 들이 온전히 전달되는 순간 비로소 나의 경계심은 뜨거운 공기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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