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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세움 아트스페이스] Pixel의 언어

2018.07.26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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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el의 언어

김현우展 / KIMHYUNWOO / 金炫佑 / painting

 

2018_0728 ▶ 2018_0814 / 월요일 휴관

 

 

세움 아트스페이스

SEUM ART SPAC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소격동 73번지) 제 1,2,3 전시장

Tel. +82.(0)2.733.1943

www.seumartspace.com

 

 

 

한 켠 작업실에서 거침없이 선을 그려나가는 작가의 모습은 흡사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 같았다. 실제로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한 사람이나 공간의 이미지를 글로 남겨 구체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가령, 그가 만난 사람들, 좋아하는 음악, 오고 가는 길에서 마주한 도시풍경, 책에서 접한 과거의 도시와 여행지 등은 작가가 구현하는 언어의 원형으로 작용한다. 이 축적된 소재, 즉 대상이나 사건과 같은 기억은 '픽셀'이라 불리 작은 사각 형태들로 이루어져 해체되거나 새롭게 재구성된다.

 

작가가 소재를 통해 읽어낸 리듬 안에서 현전(presense)에 이르게 하는 픽셀들은 숨어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낯선 언어들 사이, 작가의 의도를 가늠하게 하는 작품에 달린 몇 단어들만이 그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서는 단서가 될 뿐. 픽셀 자체로 이야기되고 팽창한다.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초기 균등한 크기의 픽셀들은 점차 확대된 픽셀들이 혼합되어 강한 대비효과와 운율감이 더해진다. 곡선으로의 면 처리 방식이나 율동감 있는 픽셀의 구성변화들은 경험을 해석하는 내적 도약을 포함한다. 그 중 「햇반컵반」시리즈가 흥미롭다. 다른 픽셀드로잉과 구별되는 원통형 구성이 「햇반컵반」만의 상징적인 모티프가 된다. 총 6점 공개되는 이 시리즈는 그의 일상을 정통하는 하나의 사건을 토대로 한다. 작가가 놓치고 싶지 않았을 의미 부여된 스토리에서 기발함이 엿보인다. 현실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오는 이미지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작가의 언어는 순수하다. 불완전한 우리의 언어가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없다는 사실이 예술이 예술다울 수 있게 하는 점만큼이나 그의 픽셀언어는 우리에게 더더욱 순수하고 솔직하게 다가온다. 각각의 픽셀에 부여된 적확한 색이 오히려 그의 말보다 앞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작가는 명료한 언어로 이루다 표현할 수 없는 말들, 분절된 언어의 한계성을 작가 고유의 '픽셀'로 작가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들을 대변한다. '픽셀'을 통해 작가가 정말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2016년 작 「손잡고 걸어가기, 상호의존」에서 작가는 이렇게 글을 남겼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것입니다." ■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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