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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이집트에서 쏘아 올린 한글 사랑…강익중 프로젝트 '내가 아는 것' 성황

2023.10.2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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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집트 카이로 아인샴스 대학교에서 열린 강익중 작가의 글로벌 한글 프로젝트 워크숍 '내가 여는 것'에서 이집트 대학생들이 자신들이 쓴 한글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강익중 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이 좋아요’, ‘평화 이집트’, ‘포기하지 마세요’. ‘한국음식 먹자’…

지난 24일 이집트 카이로 아인샴스 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이 한국어 실력을 뽐낸 강익중 글로벌 한글작품 프로젝트 '내가 아는 것' 워크숍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집트 카이로에 거주하며 이 행사를 함께 진행한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주변국에도 전운이 감돌지만, 이날은 이집트 젊은이들 300여 명이 모여 한글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쓰고 색칠하며 희망을 나눴고, 한글에 대한 사랑도 듬뿍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집트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한창이다. 아인샴스 대학은 한국어과가 가장 인기 있고 입학 커트라인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이집트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은 올해 1~3학기 한국어 수업 수강생은 2500명이다. 지원자가 7000여명이었는데 공간과 강사 부족으로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강익중 '내가 아는 것' 워크숍에 학생들이 몰린 이유에 대해 아인샴스 대학 한국어과 오세종 교수는 “한국문화가 이집트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확산되었는지 보여준 현장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렇게 전했다. "한국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노래와 드라마 등을 넘어 미술과 같은 다른 분야로의 확대가 필요한데, 오늘 행사에 온 학생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익중 작가를 통해서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한국의 예술 분야를 접해보려는 욕구가 컸다.”

사진=강익중 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인샴스 대학 한국어과 학생 일햄(19)씨는 “강익중 작가를 인스타그램으로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직접 만나서 정말 즐거웠다. 그가 미술작품을 통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을 존경한다. 내가 한국어를 전공하는 것은 영화와 노래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한국과 이집트 사이에 미래에 더 많은 교류가 오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라 벤자민 교수는 “학생들이 강익중 작가 한글 워크숍을 통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아 좋았다. 각자 인생에서 배운 교훈을, 자기가 좋아하는 한글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변경한다는 발상을 학생들이 참 좋아했다”면서 "이집트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어 전공이 인기 있는 것은 한류에 대한 열정과 한국어를 하면 취업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강익중 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 강익중(63)이 세계를 돌며 펼치고 있는 '내가 아는 것'은 일반인들이 각자 마음에 두고 있는 한 문장을 쓰고 색칠한 것을 모아 다양한 설치 작품으로 만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17년 대중 2300명이 쓴 글로 '강익중, 내가 아는 것' 전시를 아르코 미술관에서 개최한 후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한 이 행사는 올해 첫 단추로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을 알렸다. 또 지난 19일에는 스페인 시민들이 쓴 한글 6072개로 만든 전시 '강익중, 내가 아는 것(Kang Ik Joong, Things I Know)'이 마드리드의 한국문화원에서 문을 열어 내년 5월 1일까지 전시중이다.

강익중 작가는 “세계 100여 국에서 글로벌 한글 프로젝트 '내가 아는 것'을 진행할 꿈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수 많은 사람과 함께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험을 함께 하고 싶다. 각기 다른 마음의 소리가 만나 큰 울림이 되는 것은 마치 한글의 모음과 자음이 어울려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 전 세계에서 모여진 생각들이 21세기 우리 시대의 집단 지성으로 기록이 돼 후손에 전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익중 작가 *재판매 및 DB 금지

강익중 작가는?
1960년 한국 청주에서 태어난 강익중은 1984년부터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2016년 런던 템스강 페스티벌에서 실향민들의 그림을 모아 만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을 템스강 위에 띄우는 등 세계 중심에 초청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광화문에서 한 <광화문 아리랑>과 <광화문에 뜬 달>, 순천의 <꿈의 다리>와 <현충정원>, 경기도미술관 <5만의 창, 미래의 벽>,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 백남준과의 2인전 <멀티플/다이얼로그∞> 등이 유명하다.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대영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201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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