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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2019 아트바젤 홍콩' 장삿속 보였다...5일간 8만8천명 관람

2019.04.0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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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1일 홍콩 컨벤션 센터서 36국 242곳 화랑 1만점 판매
데이비드 즈워너·페로탱·가고시안등 세계적 화랑 완판 행진
바젤리츠 회화(20억) 무라카미 다카시 '황금 조각'(15억)등 인기
7년째 참가 리안갤러리 솔드아웃등 국내 10곳 화랑도 선전
지난해 매출 1조 아트바젤 홍콩 국제 미술시장 장악...올해는 발표 안해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은 은빛 대형 비행선 'To Be Vulnerable'(취약할 의향)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게 설치된 이 작품은 이불 작가가 1937년 5월 힌덴부르크 비행선 폭발로 승객 35명이 사망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길이 12m의 비행선 밑에 벌집 모양의 반사판이 깔려 있다. 수많은 관람객과 멀미가 날 정도로 쏟아진 그림들 속에 아트바젤 이정표 같은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림 걸고 돈 먹기'다. 아트바젤홍콩(Art Basel HK)은 딱 5일간 정신없이 사람들을 홀렸다. 27~31일홍콩 컨벤션 센터 2~3층에서 연 아트페어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36개국 화랑 242곳이 1만여점을 장전한 채 한 자리에 쏟아부었다. 승부는 첫 판, 개막일이 '게임 오버'다.

세계 최정상 화랑들(가고시안·리만머핀·페로탱·데이비드즈워너·화이트큐브·하우저&워스·국제)의 'VIP 한판 승부'가 첫 날펼쳐진다. 일반 개막에 앞서 이틀 먼저 슈퍼리치들과 유명 셀럽들에 전시 부스를 내준다. 갤러리들이 미리 보여준 작품들을 실물로 확인하는 자리이자 '얼굴 도장' 찍는 시간이다.

세계 각국에서 VIP들이 몰려오다보니 '극진 대접'이 예전같지 않다. 국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패스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목격됐는데, 올해는 VIP 패스 신청이 가장 빨리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쾌적한 VIP 프리뷰가 '사람 반 그림 반'으로 출렁였다.

올해 승자는 데이비드 즈 워너 갤러리. 문을 열자마자 앨리스 닐의 '올리비아'는 170만달러(19억원)등 출품작 전체를 완판시켜 주변 갤러리들 기를 꺾었다. 이 갤러리는 지난해 현대미술 악동 슈퍼스타 제프쿤스를 모셔와 화제를 일으킨바 있다. 이에 질세라가고시안 갤러리도 개막과 동시에 게오르그 바젤리츠를 175만달러(약 20억원)에 새 주인에 넘기고 의기양양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황금 조각'을 강렬하게 번쩍인 페로탱 갤러리도 선전했다.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실시간으로 받은 황금 조각은 한화 약 15억선에 팔렸고, 그 주변에서 '분홍색 털모자'로 관람객을 끌어들인 리만머핀 갤러리도 이름값을 해냈다. 사진만 찍히던 털모자, 에린 부름의 거대한 털모자가 한화 약 1억선에 팔려나갔다. 서도호, 이불등 국내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인 리만머핀 서울 엠마 디렉터는 할당량인 5억원 이상은 판매했다며 안도감을 보였다.

3층에 인사이트 부스에 선보인 조현화랑은 설악산 화가 김종학의 2점만 전시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꽃이 작렬한 대작은 걸자마자 팔려나갔다.

7년째 아트바젤에 참가해 인사이트에서 갤러리 부스로 들어온 리안갤러리도 가져온 이건용 회화들 8점을 팔아치웠다. 안혜경 대표는 "이럴줄 알았으면 더 가지고 오는 건데 아쉽다"며 "지난해보다 장사가 잘 된다"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안 대표는 "리안갤러리가 꾸준히 전시해온 행위미술가 이건용씨가 세계 최성상 화랑인 페이스에 합류, 북경 페이스에서 전시한 후 제 2의 봄날을 맞고 있어 보람이 있다"면서 "올해는 남춘모 작가의 작품이 세계 유명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러브콜을 보내 전속작가들을 해외에 프로모션하는데에 아트바젤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에서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황금 조각 '무제'(2018)가 설치된 페로탱갤러리로 압도하는 번쩍임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유명세에 힙입어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실시간으로 터졌다. 한화로 약 15억원 선인 이 작품은 개관 첫날 팔렸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는 한국 갤러리 10곳이 참여했다. 본전시인 '갤러리' 부문에는 국제, PKM, 학고재, 아라리오, 원앤제이, 리안 6개 화랑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 세계 프로모션'을 대전제로 출품, 매년 인지도와 해외 컬렉터를 넓혀가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은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올해 처음 미국과 유럽의 21개 갤러리가 참여, 작품 판매에 총력전을 펼쳤다. 그동안 아트바젤의 명성과 입지 강화를 위해 미술 담론과 트렌드를 이끌며 주제를 내세운 비엔날레급 같은 아트페어로 펼쳤지만 올해는 그림을 판매하는 아트페어의 정체성인 '장삿속'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파블로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데이비드 호크니, 에곤실레, 바젤리츠, 유명 회화와 장 샤오강,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쿤스등 인기 작가들의 잘팔칠만한 작품이 선보여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이 쏟아졌다. “이젠 아트바젤도 식상해졌다”는 분위기다

덕분에 아트바젤에 못 들어온 갤러리들이 모여 만든 '아트 센트럴'이 북새통을 이뤘다. 예년과 달리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활기를 띄었고 작품판매로 이어져 국내 화랑(조은, BK) 전시 부스에는 솔드아웃을 의미하는 빨간 딱지들이 대거 붙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이 장삿속으로 빠져 들었지만 주변 유명 갤러리들의 탄탄한 전시로 균형감을 맞췄다는 반응도 있다. 홍콩 아트빌딩 H퀸즈 빌딩으로 몰려간 컬렉터들은 하우저&워스의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등에 감탄했고, 헤르조그 & 드 므론이 디자인한 새로운 유산 예술 센터인 타이쿤, PMQ를 방문 예술도시로 활기찬 홍콩의 예술 현장에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보냈다.

홍콩아트바젤은 27~31일까지 8만8000명이 관람했다고 1일 발표했다. 반면 개막 첫날 작품들이 팔려나갔지만 뒤로 갈수록 시들해진 탓인지 매출 집계는 발표하지 않았다. 주말 비가 한바탕 쏟아지는 안개낀 날씨탓인지 이전처럼 쓸려다닐 정도로 관람객이 북적이지 않았다. 매출 집계 관련 아트바젤 홍콩은 2016년 3조, 지난해는 1조라고 밝힌바 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7년째 홍콩아트바젤에 참가한 리안갤러리는 이건용, 남춘모, 김상택, 윤희 작품을 선보였다. 3층 인사이트 섹션 옆에 마련된 리안 부스는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건용 회화 작품을 필두로 한국에서 가져간 8점이 모두 완판했다.

한편 홍콩은 연간 5000만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3~4월 아트위크 주간,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과 중국 본토 신흥부자들이 몰리는 국제 미술 무대로 급부상, 관광정책애에도 큰 기여를 한다. 2012년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사인 스위스 아트바젤이 홍콩 국제아트페어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위세가 발휘됐다. 특히 영유권 문화와 미술품 거래에 대한 비과세 정책으로 2013년 첫 개최 이후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면서 소더비등 세계 유명경매사도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행사를 맞추고 있다.

아트바젤과 후원사인 UBS에서 발표한 '더 아트마켓 리포트 2018'에 따르면 홍콩은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영국을 제치고 21%를 점유하고 있다. 1위는 미국(42%)이다. 연간 미술품 거래액은 2~3조원대로, 아트바젤에서 1조원을 벌어들인다. 덕분에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아트바젤기간 경매를 열고 바젤 컬렉터들을 쉽게 빨아들인다. 홍콩 경매시장은 33%로 미국(35%)과 맞먹을 정도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에 참여한 학고재갤러리는 윤석남의 설치 작품 '분홍 하트'(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가 인기를 끌었다. 젊은 관람객들의 핫 스팟으로 전시기간 내내 SNS등에서 유명세를 탔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 아트바젤기간 관람객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한 리만 머핀부스에 설치된 에르빈 부름의 분홍색 털모자. 실로 짠 거대한 털모자는 보는 순간 관람객들의 머리를 집어넣게 하는 마력을 과시하며 개관 3일만에 한화 약 1억선에 팔렸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30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아트바젤에 오전 11시부터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아트바젤 기간 열풍 덕을 본 건 소더비 경매사다. 홍콩 콘벤션 센터와 연결된 건물에 경매장을 열고 세계 컬렉터들을 끌여들었다. 29일부터 4월1일까지 경매를 진행하는 소더비는 건륭제 시대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동시대 현대미술, 와인, 고대 조각등 수천점을 한자리에 펼쳐 놓고 경매를 진행 눈길을 끌었다. 동시대 컨템포러리경매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 카우스의 조각과 그림뿐만 아니라, 아트컬래버레이션 슈즈까지 등장 젊은 컬렉터들을 유혹했다.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홍콩아트바젤기간 컨벤션 센터 주변에 위치한 PMQ에서 동시대 가장 인기있는 작가로 급부상한 카우스의 대형 조각 전시가 열려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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