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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146년전 그린 석파 이하응 '군란도' 경매, 추정가 1800만~4000만원

2020.03.1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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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 화가 이용림에 그려준 난 그림
마이아트옥션, 총 183점 출품
26일 동덕아트갤러리서 경매

[서울=뉴시스] 석파 이하응, 군란도 대련群蘭圖 對聯, 추정가 1800만~4000만원.사진=마이아트옥션 제공[email protected]

힘이 넘친다. 갸날픈 난초의 에너지는 146년이나 지났는데 생생하다. 휘어질듯 유연한 탄력성과 붓질의 기개가 여전하다.

석파 이하응의 군란도. 1874년 눈오는 겨울 날 추사의 문인이었던 이상적(1804-1865)의 아들이자 화가인 우창 이용림(1839-?)에게 그려준 난 그림이다. 이하응은 대한제국기 제1대 고종의 아버지로 흥선대원군으로 알려진 정치가이자 서화가다.

이 시기 이하응은 정치적으로 은퇴한 후, 양주 직곡산방과 운현궁에서 칩거하던 때다. 정치적으로는 힘든 시기였으나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예술의 창작기라 할 수 있다. 추사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익힌 이하응은 '특히 예서와 묵란에 능하여 김정희로부터 극찬을 들었다'고 알려져있다.

이하응의 '군란도'가 고미술품전문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 경매에 나와 주목받고 있다.

3월초 개최예정이었던 제 35회 경매는 2주 더 연기되어 오는 26일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선보인 이하응의'군란도(群蘭圖)'는 추정가 1800만~4000만원에 매겨졌다. 현재 저평가된 한국화·서화시장속에서 꽤 비싼 가격에 출품된 작품은 이하응, 흥선대원군의 서화 가치가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마이아트옥션에 따르면 이번 '군란도' 형식은 1874년 가을과 겨울에 집중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근란(老根蘭)을 중심으로 배경 없이 난을 상하단에 배치하고 상단은 담묵(淡墨), 하단은 농묵(濃墨)으로 표현하여 원근감과 공간감을 부여했다. 중심의 노근란은 이하응 본인의 저항정신의 상징적 표현으로 정치적 입지를 투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청류 이의성, 경포대鏡浦臺, 추정가 3500만~7000만원. 사진=마이아트옥션 제공.2020.3.13. [email protected]

이번 경매에는 조선시대 최고의 화원으로 꼽히는 김홍도를 포함한 이름난 화가들이 그린 '고산구곡시화도(高山九曲詩畵圖屛風)12폭 중 한 폭을 맡아 그렸던 청류 이의성(1775-1833)의 경포대가 나와 눈길을 끈다. 마이아트옥션 35회 경매 표지를 장식한 이 작품은 이의성의 미공개 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관동명승첩'의 ‘비선대’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아트옥션은 "같은 필치의 관지와 함께 동일한 인장인 ‘청류靑流’, ‘이씨의성李氏義聲’ 두 과의 주문방인이 있으며, 그 크기 역시 같은 첩에 수록되었다 할 만하다"며 "더 나아가 관동지역의 대표 명소인 경포대를 그렸다는 점은 이러한 가능성을 증폭시킨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경매에는 고서화 및 근·현대 서화, 도자 및 공예품 등 총 183점이 출품됐다. 시작가 총액은 약 15억7000만원 규모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9일부터 경매 전날인 25일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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