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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에스더쉬퍼 서울, 파리 개념미술가 에티엔 샴보 韓 첫 개인전

2024.02.0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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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ienne Chambaud, Prism Prison, Esther Schipper Seoul,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Photo © Hyun Jun Le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이태원 에스더쉬퍼 서울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개념미술작가 에티엔 샴보((Etienne Chambaud·43)의 한국 첫 개인전 'Prism Prison'전을 2일 개막했다.

2022년 프랑스 릴메트로폴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등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다.

독일 대표 화랑인 에스더쉬퍼 전속 작가로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작가는 새 연작으로 화답했다.

에스더쉬퍼 서울 김선일 디렉터는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우리가 경험, 물건, 규율 등에 부여하는 의미와 그 범주를 탐구한다"며 "예술의 정의, 작품의 개념화와 창작의 방식, 전시의 형태, 기능, 역사에 대한 개념을 위태롭게 뒤흔드는 작업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이 전시에는 더 윈도우 공간에 빛을 내뿜는 네온 설치 작품과 더불어 기존의 이콘화(종교화)에 금박을 씌워 이미지를 변형한 연작을 선보인다.

특히 2층 전시실의 이콘화는 금박 배경의 범위를 확장해 화면에 등장하는 동물의 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지웠다. 작품에 등장하는 말, 당나귀, 소, 양 등 동물들은 길들지 않은 채 다른 세상을 부유하는 듯한 모습이다.

'Untamed' 연작으로 절묘한 분절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전시장 내부를 운영 시간이 끝나 불이 꺼진 박물관이나 선사시대의 동굴처럼 어둡게 조성했다. 관람객은 입구에 비치한 손전등 또는 휴대전화 플래시를 사용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Etienne Chambaud, Prism Prison, Esther Schipper Seoul,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Photo © Hyun Jun Lee *재판매 및 DB 금지

3층 전시실 바닥에 놓인 동물 형상의 청동 조각 작품들은 또 다른 분절의 과정을 드러낸다. 19세기 사실주의 말 조각들을 참조한 'Zebroid' 연작은 말의 몸을 조각내고, 접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 결과물이다. 분할되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말의 몸은 뒤틀리고 굴절되어 다수의 시점이 동시에 적용된다. ‘Zebroid(지브로이드)’는 얼룩말과 다른 말속 동물 사이에서 태어난 교잡종을 일컫는 용어다.

벽면에는 실제 사용되었던 정육 도마를 변형한 작품, Mirror'도 선보인다. 알루미늄, 금, 팔라듐 등으로 도마의 윗면을 완전히 덮어 무언가를 절단해 오던 장치의 영역을 시각적인 것으로 탈바꿈해 조명빛과 화면 앞 관객의 모습을 유령처럼 희미하게 비춘다.

전시 제목인 'Prism Prison'은 빛의 궤적과 스펙트럼의 분절을 나타내는 프리즘(prism)과 개인 또는 사회 집단의 감금을 상징하는 감옥(prison)의 연결성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약과 통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광학, 기하학, 동물의 신체, 정치 등 다양한 대상의 해방 방식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3월9일까지 열린다.

에티엔 샴보. 사진=에쉬더쉬퍼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념미술 작가 에티엔 샴보는?
1980년 프랑스 뮐루즈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로잔 예술 대학(École d’art de Lausanne), 프랑스 니스 빌라 아르송(Villa Arson), 프랑스 리옹 에콜 데 보자르(École nationale des Beaux-Arts)에서 수학했다. 2022년 파리 과학인문대학교(PSL University)의 SACRe 프로그램, 파리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érieure), 파리 에콜 데 보자르(École Nationale Supérieuredes Beaux-Arts)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파리에서 거주 및 작업 중이다.

작품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 퐁피두 센터, 툴루즈, 프랑스; FRAC 오베르뉴, 스페인; 이시카와 재단, 오카야마, 일본; 라파예트 재단, 파리; LVMH재단, 파리; 카디스트 아트 파운데이션, 로마; 데이빗 로버츠 아트 파운데이션, 런던 등 유수의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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