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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밥그릇 싸움?"...왜 한국화랑협회가 옥션을 개최하는가?

2022.01.1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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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화랑들 모여 직접 경매...26일 조선 서울 호텔에서 진행
90여개 화랑 출품 신청 박수근·손상기·이우환 등 120여점 경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2021.02.26. radiohead@newsis.com

한국화랑협회가 오는 26일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회원화랑 옥션을 진행한다. 1976년 협회 설립이후 사상 첫 경매이자, 화랑들이 모여 여는 경매도 세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협회는 경매를 앞두고 서울옥션·케이옥션 양대 미술품경매사에 경고의 성명도 발표했다. "옥션사들의 무분별한 운영으로 1차 시장과 2차 미술시장 간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게 골자다.

협회는 "지난 8월 양대 옥션사에게 과열된 운영과 자극적인 언론 보도의 자제를 요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면담을 진행하며 지나치게 잦은 개최와 작가 직거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두 옥션사는 시장의 논리만을 강조했다"며 이젠 반발하기 보다 직접 경매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화랑협회는 2007년 미술시장 과열 당시에 화랑협회와 서울옥션, 케이옥션이 합의한 △메이저 옥션 연 4회로 제한 △옥션사가 구입한 국내 작가 작품 옥션에 올리지 말 것 △제작연도가 2~3년 이상인 작품만 출품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의 '신사협약' 조항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양대 옥션사는 공식 입장을 자제한 채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술계 안팎에서는 코로나속에도 미술시장이 흥행하니 '밥그릇 싸움'이라는 시선으로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화랑협회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왜 한국화랑협회가 옥션을 개최하는가'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이번 회원화랑 옥션을 통해 화랑계가 발신하는 메시지가 보다 많은 미술계 관계자들과 대중에게 닿기를 바란다”며 “어둡고 짙었던 정체기를 뒤로 하고 희망이 드리우기 시작한 우리 미술시장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기준이 되어줄 바른 균형감각이다. 부디 글로벌 마켓으로의 성장 기로에 선 우리 미술시장이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과 애호가들의 관심과 성원을 촉구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화랑협회 입장 전문…‘밥그릇 싸움’?

지난 1월 3일, 한국화랑협회는 양대 옥션사에게 과열된 운영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서와 함께 ‘회원화랑 옥션’ 개최를 알리며 미술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견에서는 ‘옥션’에 대항하기 위해 ‘옥션’을 개최한다는 것이 모순적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결국 ‘밥그릇 싸움’이라는 불편한 시선도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협회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쪽으로 중론이 기운다.

그간 옥션사의 젊은 작가들의 직거래로 인한 작가 성장 저해, 지나친 개최와 가격 유동성이 야기하는 투기 조장, 주요 거래 작가 이외의 작가들에 대한 평가절하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이 한국 미술이 글로벌 마켓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시장의 불균형은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작가 발굴과 성장을 위해 화랑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야 되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서울=뉴시스]박수근 작품A, 패널에 유화_14.5x23.7cm_1964. ©박수근 연구소

협회가 ‘옥션’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은 옥션사들과의 협의부재이다. 협회는 미술시장의 질서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양대 옥션사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공문 발송 및 비공식 면담 진행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옥션사들은 ‘시장의 논리’만을 강조하며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2007년도에 체결한 ‘신사협약’을 전면으로 들고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도한 옥션 개최 지양’과 ‘옥션의 작가 직거래 금지’를 골조로 하는 해당 신사협약은 양대옥션사와 화랑협회 간 합의하에 체결되었다.

비록 오랜 시일이 경과하였지만 1차 시장과 2차 시장의 역할은 분담되어야 한다는 협약의 골조, 즉 시장의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과 양사와의 이해와 신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는 점 등을 들어 양대 옥션사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회원화랑을 통한 출품에 한하며, 작가의 근년 작 출품을 제한하고 과년 작 출품을 유도하며, 공신력 있는 협회감정위원회를 통해 작품의 적정가를 준수한다'는 ‘회원화랑 옥션’의 운영 방침을 살펴보면,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한 양대 옥션사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협회의 분명한 의지가 보인다.

더욱이 개최형식으로는 ‘옥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회원간 프라이빗 운영에 출품/낙찰 수수료는 무료이며 작품 프리뷰는 작가의 가치 재조명을 목적으로 한 3일간의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 이번 회원화랑 옥션이 밥그릇 싸움을 위한 ‘수익사업’이 아니라, 화랑의 역할을 재인식시키기 위한 화랑계의 하나의 ‘행동’임이 명확히 이해되는 포인트이다.

[서울=뉴시스]손상기, 공작도시-이른 봄, 캔버스에 유화_45.5x53cm_1987. ©손상기기념사업회

◆일반적인 옥션과는 무엇이 다른가?

이번 회원화랑 옥션에 출품되는 작품은 총 120여 점이다. 160여 (사)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 중 90여개 화랑이 출품 신청하였으며, 현장에는 117개의 회원화랑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청작은 운영방침을 준수한 작품들 중 (사)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의 감정/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되었다. 출품 작가는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박수근, 이인성, 손상기, 이우환, 박서보, 김기창, 김창열, 김호득, 이응노, 정창섭, 윤명로, 윤형근, 남관 등의 ‘마스터 피스’ 작품들과 재조명이 필요한 작가들, 화랑의 안목으로 선택한 젊은 작가들 등 총 100여명의 국내외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오는 24일부터 26일, 단 3일간 개최되는 프리뷰 전시는 작품을 단순나열하는 옥션 ‘프리뷰’가 아닌, 화랑의 안목과 큐레이션을 접목시켜, 작품의 담론을 생성하는 ’전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개최장소인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연회장으로, 작품들이 가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낼 수 있는 우아한 전시공간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더하여 섹션별 주요 작품들에는 작품 해설을 같이 게시하고, 회원화랑만 참여 가능한 26일 옥션 현장에서는 공개 경매와 입찰식 경매(사이런트 옥션)를 병행할 예정이며, 현장 경매의 중간중간, 각 출품작에 대한 회원화랑들의 작품해설을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서울=뉴시스]윤명로 겸재예찬 MⅢ420_캔버스에 유화_162x130cm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를 관람하고 싶은 일반인은 ‘회원 화랑’과 동반시 입장이 가능하며, 동반이 어려울 경우 ‘회원화랑’을 통한 사전 예약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주거래하는 회원화랑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사무국에서 예약자명으로 E-초대권을 발급하는 방식이다. 예약자는 회원화랑으로부터 전달받은 E-초대권을 현장에서 제시하고 입장 및 전시관람을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화랑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한국화랑협회 회원화랑 옥션 포스터.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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