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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작가 조덕현, 배우 조덕현·소설가 김기창과 함께 꾼 '꿈'

2015.08.2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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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에픽–그레타가르보,각194x130.3cm, 캔버스,한지에연필, 2015 2015-08-27

일민미술관에서 28일부터 개인전
미술·문학·영화가 융합된 '실험의 장'

영화같기도 소설같기도 한 독특한 미술전시가 열린다.

중견작가 조덕현(58)이 동명이인 배우 조덕현과 소설가 김기창과 협업해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남자의 인생과 '꿈'에 관한 서사를 펼친다.

28일부터 서울 신문로 일민미술관에서 여는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식물인간처럼 누워계신 작가의 어머니 때문에 시작됐다. 작가는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보며 이렇게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게 됐다"며 "서서히 퇴장하는 세대가 있다. 이들에게도 한번쯤 전성기가 있다. 그런 삶을 가상으로 꾸며봤다"고 말했다.

오마쥬(Hommage) I, II, 설치전경, H244xW200xD458cm each, 2011 2015-08-27

작가 조덕현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조덕현'들에게 연락했다. 배우 조덕현이 가장 적극적이었고, 일이 성사됐다. 배우 조덕현은 최근 KBS 드라마스페셜 '가만히 있으라'를 비롯, 영화 '7번방의 선물' '웰컴투동막골'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실력파 연기자다.

출생에서 사망까지 가상인물의 일대기가 소설가 김기창의 단편소설 '하나의 강'으로 탄생했다. 소설속 가상 인물 ‘조덕현’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영화계에서 활동한 배우로 현실과 타협하고 시류에 편승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살아간 인물로 묘사되지만, 오히려 굴절된 한국 근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1930년대 ‘올드 상하이’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흐릿하게 잊혀진 195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에 영화계의 저변에서 활동했던 배우로 작가 조덕현과 배우 조덕현이 등장한다.

전시실에 설치된 ‘집’은 한국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가상의 인물을 위해 창조된 공간이다. 그 안에 배치된사진, 회화작품, 주인공의 물건, 영상 등을 통해 질곡의 역사 속에서 파란만장했던 한 인물의 삶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는 작가의 신작 프로젝트가 공개되는 ‘꿈의 정원’, 2000년이후 다양한 작업의 흐름과 변화상을 볼수있는 ‘님의 정원’, 윤이상의 음악이 울려퍼지는 공감각적 공간 ‘음의 정원’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청춘쌍곡선, 260x194cm, 캔버스,한지에연필, 2015 2015-08-27

‘음의 정원’에서는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 중 만년의 작품이자 가장 서정적인 곡이 전시실에 울려 퍼진다.폭14m의 대형스크린 설치작업으로 음악사 뿐만 아니라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 중 하나인 윤이상의 예술세계를 사상이나 역사적인 평가없이 그 자체로 음미할 수 있게했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꿈'이외에도 2차원 평면의 사실적 묘사와 3차원의 오브제를 결합해 과거의 인물을 복원해 내는 프로젝트 'Homage'(2011), 가상의 국가나 전설을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와 진실이라는 개념에 대해 질문하는 '구림마을 프로젝트'(2000) 등도 선보인다.

매번 특유의 섬세한 회화기법과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시 구성으로 화제를 모으는 작가 조덕현은 “이번 전시는 미술, 문학, 영화가 만나는 실험의 장”으로 “전시는 공간의 건축적 요소와 전통적 의미의 회화, 영상물 등으로 입체화되어 관람자의 의식과 상상을 자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필과 콩테의 드로잉만으로 그리는 작가의 작품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섬뜩하다. 아무리봐도 오래된 '흑백 사진'같은 작품은 한 가족의 시간과 역사, 개인의 잊혀진 기억을 복원하며 인간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시는 10월25일까지. 일반 5000원,학생 4000원. 02-202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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