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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띵동'…미술관 배달된 피자에 드러난 배달서비스 이면들

2019.07.19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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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희 개인전 '딜리버리' 20일부터 9월1일까지 아트선재센터

구동희 개인전 '딜리버리'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살구색 벽으로 된 미로를 볼 수 있다. 미로에 들어가기 전 왼쪽 벽을 보면 배달원의 일상이 담긴 영상이 있고, 오른쪽에는 '피자' 위 토핑 모양을 한 캣타워가 쌓여 있다.

미로 안에는 피자 삼각대, 배달음식용 플라스틱 칼, 포장된 배달음식과 '부재 시 문 앞에 놓아주세요'라고 소리 나는 경광등까지 다양한 배달음식 관련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피자 모양을 한 계단과 벽도 설치돼 있다.

전시장을 보면서 마치 내가 음식배달부가 된듯한 기분을 주는 이곳은 오는 20일 개관할 예정인 구동희(45) 작가의 '딜리버리' 전시장이다.

구 작가는 18일 기자와 만나 "전시장 어디에서도 작품 설명을 볼 수 없다"며 "관람하는 분들의 시각적 체험을 유도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작가의 말대로 관객들은 어떤 지시도, 설명도 없는 미로 안에 직접 들어가서 각자 보고 느낀 대로 이해하면 되는 그런 독특한 전시다.

사실 우리는 이 전시를 '체험'하면서 친근한 느낌을 받을 확률이 높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1인가구의 확대, 운송시스템의 발달 등으로 배달서비스(딜리버리)는 일상이 됐다.

작가는 이런 평범한 일상이 된 배달서비스의 이면을 바라보고 싶었다. 배달음식의 대표 격인 '피자'를 통해 이런 점들을 표현하려 했다. 아트선재센터의 구조가 부채꼴로 돼있어 피자와 닮았다는 점도 피자를 매개물로 사용한 이유였다.

그렇게 피자라는 배달음식이 어떤 경로로, 어떤 속도로 우리에게 오는지 떠올리면서 공간적·시각적 체험을 통해 이 과정들을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또한 처음과 끝이 이어져 있고, 실제와 그 이면이 맞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곡선으로 된 미로를 통해 색다른 감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

구동희는 설치, 조각, 비디오, 사진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하는 작가로, 두산갤러리, PKM갤러리, 페리지갤러리, 록번드미술관, 샤르자비엔날레, 테이트모던,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의 이번 전시는 9월1일까지 열린다.

전시장 곳곳에 숨겨진 배달음식 관련 물품들.© 뉴스1 이기림 기자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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