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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맨눈 아닌 스마트 기기로 보는 전시…미래의 예술은 이럴까

2020.07.15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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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 결합한 '퓨처데이즈-시간의 공간'展…19일까지

신준식, 루이 15세를 만나다(Meet Louis XV).(프로젝트 은(Project ONN) 제공)© 뉴스1

새하얗다. 3.5m 높이의 말 조각, 18세기 근대화가 싹트던 시기의 프랑스 왕 루이15세의 조각, 숲으로 꾸며진 공간에 우뚝 선 나무들, 프랑스 제국의 초대황제 나폴레옹 1세가 말을 탄 조각까지, 모두 하얗다.

'퓨처데이즈-시간의 공간'展의 전시장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엘(PLATFORM-L)은 이처럼 새하얀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게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 등 기기에 깔린 앱을 이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시공을 초월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시의 기획 및 제작을 맡은 크리에이티브그룹 '프로젝트 은'이 준비한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 실행하고, 바닥에 붙은 스티커를 비추면 된다. 그럼 새하얗기만 한 전시장에 흰 눈이 내리고, 큐브 이미지가 등장한다. 또한 프로젝트 은의 대표작가인 신준식의 분신인 아바타 '비트'가 관객들과 함께 공간을 돌아다닌다.

신준식, Unusual, Abnormal, Strange.(프로젝트 은(Project ONN) 제공)© 뉴스1

작가가 전시에서 주목하고자 한 건 '18세기 말 프랑스'라는 시공간이다. 당시는 '근대화'라는 새싹이 자라면서 정치, 사회, 문화 등 가치와 이념이 충돌하고 전복된 시기이다. 작가는 '비트'와 함께 이같은 시대의 소용돌이를 통과하면서 우리의 역사와 현재, 나아가 초현실 세계를 거닐기를 바랐다.

이번 전시에서 더 주목할 점은 회화나 조각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에 확장현실(XR)이라는 기술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XR기술은 5G 시대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을 뛰어넘는 고도의 기술이다.

관객들은 이를 활용해 탄생한 '비트'와 함께 시공을 초월하며 전시를 볼 수 있다. 관객의 얼굴에서 발췌한 정보를 선율로 치환해 전시장에 울려 퍼지게 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또한 디지털 요소를 통해 만들어낸 이미지들이 조합돼 펼쳐지는 공간을 만날 수도 있다.

신준식, Louis le Dernier.(프로젝트 은(Project ONN) 제공)© 뉴스1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17일 관객이 모두 퇴장한, 어둠에 잠긴 플랫폼엘에서는 XR오라토리오 '뮤지엄 애프터 다크'를 공연한다. 이같은 명칭은 그동안 국내에서 장소특정형 공연로 소개되거나, 해외에서도 전시 이벤트에 불과한 시각예술가의 퍼포먼스에 한정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프로젝트 은은 플랫폼엘에서 '퓨처데이즈-시간의 공간' 전시의 작품들과 시공간 맥락을 공유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독립된 공연을 펼쳐낸다. 공연 총감독은 김인현 작곡가가 맡았으며, 엠넷 '댄싱9'에서 인기를 끈 이루다 등 무용수가 참여한다. 이들의 공연은 전시공간 전체에서 펼쳐진다.

프로젝트 은 측은 이 전시를 통해 "동시대 기술의 진화가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확장해가며, 미술 작품의 감상과 소비 변화의 양상까지 살피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XR확장현실 오라토리오 '뮤지엄 애프터 다크'.(프로젝트 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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