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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지속가능한 삶, 예술로 꿈꾸다…제주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

2020.10.22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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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스써밋,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환경·교육·전통' 고민
22~25일 제주 동·서부서 개최…전시·퍼포먼스·콘퍼런스·플리마켓 진행

양쿠라, 미륵의부활2-2, 대만 카오슝 pair2, 설치,해양스레기 및 오브제, 2020.(슬리퍼스써밋 제공)© 뉴스1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 존재 때문에 '사라짐을 당하는 것'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일례로 인간과 동물은 서로를 공격하기도,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공존했지만, 이젠 아니다. 과학기술, 산업의 발전을 등에 업은 인간은 동물, 그리고 자연을 일방적으로 없애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 만든 것까지 없애고 있다. 지역에서 쓰이는 '말'인 사투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고, 가족을 먹여살리던 직업은 더이상 필요없다는 이유로 사라진다. 공간도 낡았다는 이유로 외면받으며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

예술창작자 집단 슬리퍼스써밋은 이 지점에 주목했다. 사라진다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었다. 그저 지금보다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 삶은 없는 것인지 고민했다. 그들은 '빛나는 지금'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그 수단을 예술로, 공간은 제주로 설정했다. 그렇게 22~25일 제주도 동부와 서부에서 '벨롱벨롱나우' 페스티벌이 열리게 됐다.


최근 만난 김승민 '벨롱벨롱나우' 총감독은 이번 행사에 대해 "가깝게는 문화 생태계에서부터 환경, 교육, 전통문화까지 4가지 분야의 올바른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며 직면한 사회의 모습을 예술로 풀어낸 페스티벌"이라며 "예술가들이 어떤 걸 꿈꾸고, 실험할 수 있는지 보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벨롱벨롱나우' 참여 작가는 국내외 총 14명이다. 이들은 제주 한동리, 평대리, 플레이스캠프 제주, 예술곶 산양에서 전시, 퍼포먼스, 레지던시, 콘퍼런스, 플리마켓 등을 펼친다. 단순히 미술, 음악으로 대표되는 예술이 아니라, 건축, 교육, 디자인, 정치외교, 철학 등 사회 문화 전반의 영역을 다룬다.

김예니 작가와 함덕초등학교 선흘분교 학생들의 탐라록 워크숍 사진.(슬리퍼스써밋 제공)© 뉴스1

우디킴 작가는 평대리 폐가 주변의 지역 주민들과 만나 그들의 인생, 고민, 삶의 철학을 인터뷰한 뒤 스스로 재해석해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김기대 작가는 한동리에 있는 100여년 전 지어진 폐가를 막시밀리아노 아로세와 함께 재생한다. 이 폐가는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해 가옥의 문화적, 환경적인 의미를 재조명한다. 공간에는 미술치료학을 전공한 전선영 작가의 작품이 함께 설치된다.

양쿠라 작가는 건축가 마리아 글리오나와 함께 제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들은 제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움직이는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퍼포먼스를 펼친다. 장소는 예술곶 산양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김예니는 제주의 미래 세대인 초등학생들과 함께 소멸 위기의 사투리 '제주어'를 수집하고, 이를 시각화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전시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지역 아티스트의 예술, 셀러들의 거리 토크쇼를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 '왕 봥 갑서' 등이 진행된다.

슬리퍼스써밋 기획자 그룹의 조윤지는 "벨롱벨롱나우를 통해 주민, 관광객들이 문화예술 향유는 물론이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에 공감해주길 바란다"며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이 막연한데, 기획자나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예술로) 다루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벨롱벨롱나우'는 현장뿐만 아니라 슬리퍼스써밋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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