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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도성욱 살아있네" 10년만의 귀환…가나아트부산서 개인전

2022.05.1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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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욱 개인전 'Emotion' 6월12일까지
'Condition' 시리즈부터 신작 'Emotion'시리즈까지 30 점 전시
아트페어 '아트부산' 후 '필람 코스'로 인기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가나부산은 10년만에 돌아온 작가 도성욱의 개인전 'Emotion' 작품을 부산 그랜드조선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숲을 그리는 도 작가는 몇 년 전 불의의 사고 이후 10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발표한 ‘컨디션’ 시리즈부터 새로 선보이는 ‘이모션’ 시리즈까지 총 30여 점을 오는 6월 12일까지 전시한다. 2022.05.12. pak7130@newsis.com

'숲 그림' 도성욱(51)이 귀환했다.

13일 부산 가나아트 부산 전시장에서 만난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도성욱 그림앞에서 짠함과 뿌듯함을 오갔다. "작가가 아직 완전히 몸이 낫지 않았어요. 그래도 붓을 놓지 않고 정말 깡으로 악으로 그린거예요."

10년 만의 전시, 미술애호가들도 반기고 있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부산'에 이어 '도성욱 개인전'이 뜨고 있다. 아트페어후 '필람 코스'로 가나아트 부산 전시장이 활기를 띠고있다.

이른 아침부터 전시장은 북적였다. 홀린듯 작품 앞에 빠져든 관람객들은 '와~' 감탄사를 쏟아내며 "도성욱 살아있네'라고 했다. 한 관객은 '사진이냐, 그림이냐'며 믿을 수 없다며 몸을 바싹 대고 위 아래로 샅샅이 훓어보기도 했다. 수많은 나무들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어, 전시장은 마치 숲 속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다.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가나아트부산에서 연 도성욱 개인전에는 도성욱의 작업하는 모습과 인터뷰를 영상으로 공개, 미술애호가들에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2022.5.13. photo@newsis.com

도성욱은 국내 미술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 스타작가로 떠올랐다. 짙푸른 숲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으로 컬렉터들을 사로잡았다. '없어 못파는 그림'으로 승승장구했다. '빛나던 영광'은 교통사고로 얼룩졌다. 죽다 살아났지만 하반신 마비가 됐다. 걷지도 못하고 손가락으로는 붓조차도 들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힘겨운 투병생활을 겪고 마음 고생을 이겨낸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가나아트는 그를 위해 작업실을 개조했다. 캔버스의 높낮이를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고, 물심양면 지원했다. 작가의 의지도 살아났고, 다시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빛이 되고 생명'이 됐다.

10년 만에 선보인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발표해왔던 'Condition – Light'시리즈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Emotion'시리즈까지 총 30여 점을 내걸었다.

빛과 공기, 온도, 습도 등 이 어우러져 '숲'으로 탄생한 그림은 환하게 쏟아지는 '빛'이 압권이다. 어두운 숲 속에 있는 듯하고 숨통이 터지게 하는 이유다.

나무의 치밀함으로 탄탄했던 이전 작품보다 신작은 좀 더 뭉근한 여유감이 있다. 파편화된 빛의 조각, 줄기와 잎사귀를 채우던 붓질, 여러 겹으로 중첩되는 화면 등을 하나둘씩 덜어내고 비워 내었다. 작가에게 찾아온 몸의 변화, 그로 인한 화면 속 풍경의 변화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가나아트는 "몸의 불편함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화폭에서 많은 것을 시도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훈련으로 과거보다 더 정교하게 이미지를 포착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했다.

변화된 것은 그림의 ‘톤’과 ‘온도’다. 새롭게 제작한 작품 제목을 'Emotion – Light'로 정한 이유다. 작가는 빛과 공기 등의 비물질적인 것에서 더 나아가, 감성과 마음까지도 화면에 담으려고 한 점을 엿볼수 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가나부산은 도성욱의 개인전 'Emotion' 작품을 부산 그랜드조선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숲을 그리는 도 작가는 몇 년 전 불의의 사고 이후 10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발표한 ‘컨디션’ 시리즈부터 새로 선보이는 ‘이모션’ 시리즈까지 총 30여 점을 오는 6월 12일까지 전시한다. 2022.05.12. pak7130@newsis.com

이번 전시 서문을 쓴 김윤희 포스코미술관 관장은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선뜻 묻지 못하는 그의 근황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도성욱은 안녕하다’"고 운을 떼며 "그에게 찾아 든 불운한 사고,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 그리고 다시 회복된 예술가로서의 일상. 그는 안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 작업의 출발점이 ‘무엇을 더한다’였다면 지금은 ‘무엇을 덜어낸다’가 되었다"며 "무디어진 눈과 손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숱한 자기 복제의 시간을 지내고 나서야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묘사력이 회복되었다. 처절한 자기 모방은 결국 자기 변화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호평했다. 전시는 1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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