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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국립박물관·미술관 등 비상발전설비 안전관리 심각

2022.08.31

[뉴시스]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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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4개기관 안전관리실태 점검…134건 지적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자료사진) 20.02.25. [email protected]

국립박물관·미술관 등 국립문화시설 비상발전설비 안전 관리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립문화시설 비상발전설비 안전관리 실태 점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은 지난 2월21일~6월10일 소속 공연·전시시설과 박물관 등 24개 기관 27곳에 대해 실태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134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문체부는 화재나 지진 등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발전설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문화재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판단, 이들 기관에 주의와 통보 등 시정을 요구했다.

24개 기관 중 국립국악원을 제외한 23개 기관이 기관주의를 요구받았고, 국립중앙박물관 등 8개 기관은 발전기 용량 적정성을 검토하고 비상발전설비 운영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 받았다.

감사담당관실은 "다수의 이용자가 있는 문화시설에 지진과 화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을 때 스프링쿨러·옥내소화전 등 필수시설이 작동하지 않으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정전 등으로 인한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점검대상 77%가 계획수립 소홀…정기검사도 부실

전체 점검대상의 77%에 이르는 7개 기관 20개 시설이 전기설비 안전점검계획 수립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주의'를 요구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경주·광주·전주·부여·공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천·청주), 립국악원(민속·남도·부산), 국립중앙극장 등이다.

국립청주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2개 기관 3개 시설은 정기검사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주박물관 등 2개 기관은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검사주기를 2년으로 설정해야 함에도 3년에 1번 정기검사를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경우 지난해 11월 정기검사 지적사항을 이번 점검 시기까지 조치하지 않았다.

◆비상발전설비 없거나 용량 부족한 곳도…"피해 우려"

비상발전설비를 설치하지 않거나 용량이 부족한 기관도 수두룩했다. 국립국악원의 경우 2개 이상의 변전소로부터 전력이 공급되고 있고 소방관계법령상 저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상발전설비를 설치하지 않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변압기를 수동 조작해야만 비상 전원을 공급할 수 있어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립광주박물관의 경우 비상발전기실이 다른 장소와 방화 구획돼 있지 않았고,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진주박물관은 내부 비상조명이 설치되지 않았다. 국립춘천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입구에 비상발전설비 표지판이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14개 시설은 필요 용량에 비해 연속 출력이 부족한 비상 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설치 용량 검토가 부적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21개 시설은 비상 발전기 소모품 교체 등 유지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발전시설 내 온·습도계를 구비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비상발전기실 내에 청소도구 등을 비치하거나 직원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 곳들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부여박물관은 기계·전기분야 시설관리 종사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특정 날짜에 전기 분야가 아닌 기계 분야만 당직 근무를 서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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