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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부풀어진 몸, 안팎의 지난한 과정…지갤러리 '두꺼운 피부'展

2023.11.30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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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황수연 2인전…12월23일까지

(G Gallery) 최윤희, 주머니로 들어가기 #1, 2023, Oil on canvas, 182x182cm

내면의 풍경을 평면으로 옮기는 최윤희 작가와 예측할 수 없는 재료를 입체로 전환하는 황수연 작가의 2인전 '두꺼운 피부'가 지갤러리에서 오는 12월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최윤희는 안으로 스며드는 탐색의 과정을 거치고, 황수연은 부풀어 오른 형상을 감싸는 갑옷 같은 겉면을 만들어 낸다. 두꺼운 피부 아래에서 보호받는 텅 빈 내면은 상처 입은 유약한 감정에서 만들어진 각피를 밖으로, 밖으로 쌓아낸다.

최윤희는 내면에 쌓인 감각의 흔적들이 이룬 풍경을 탐색하는 여정을 화면으로 옮긴다. 감각을 받아들이는 몸은 들숨과 날숨을 통해 외부와 관계를 맺는다. 한껏 들이신 숨으로 팽창하며 부풀어 오른 몸에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묵은 감정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최윤희 작가. 지갤러리 제공.

들숨을 통해 육체의 내부로 들어온 공기가 그 안을 모두 헤집고 탐험한 끝에 날숨으로 다시 나오는 감각적 경험의 한 장면이 최윤희의 회화로 펼쳐진다. 그는 분절되어 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확장한 무한한 풍경의 일부인 화면들에서 어딘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몸속의 탐색 지점들을 보임으로써 비대하게 커진 몸의 한가운데를 밖으로 드러낸다.

황수연의 종이 조각은 신체에 맞는 옷을 만들기 위한 재단용 곡선자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뻣뻣한 종이는 신체의 유연한 선을 타고 흐르지 못하지만 곡선자로부터 얻은 형태는 어깨의 선, 겨드랑이의 윤곽을 내포하고 종이의 날카로운 옆면과 같은 직선과 뒤섞인다.


황수연은 완벽하지 않은 조합에서 오는 어색함과 전혀 다르지만 그 안에서 찾아지는 조화로움을 그만의 조형 언어로 삼는다. 자르고 접고 붙여나가는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은 어떤 생명체를 떠오르게 하지만 전형적인 모습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다.

어느 하나 규정할 수 없는 불분명한 형상을 쫓아가는 황수연의 종이몸 시리즈 조각들은 견고함과 연약함 사이에서 신체의 흔적과 물질의 표면을 중첩하고 역전시키며 납작한 종이에 부피를 부여하고 다시 표피로 돌아오길 반복한다.

(G Gallery)황수연,무제,최윤희,주머니로 돌아가기 #6,7

황수연 작가. 지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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