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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양혜규, 남미서 첫 대규모 개인전…"브라질 미술사와 강렬한 대화"

2023.03.07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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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피나코테카 컨템포라네아 개관 기념전…5월2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양혜규 작가의 개인전 모습, 2023, 사진: Isabella Matheus,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Pinacoteca de São Paulo)에서 남미 최초로 열리는 현대미술가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 '의사擬似-구어체 Quasi-Colloquial'전이 오는 5월28일까지 진행된다고 국제갤러리가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피나코테카 미술관의 신관인 피나코테카 컨템포라네아(Pinacoteca Contemporânea)의 개관을 기념한 전시다.

양혜규의 첫 브라질 개인전이기도 한 전시는 모더니즘과 토착문화라는 브라질 문화의 대조적인 전통을 두 중심축으로 상정, 밀도있는 개념적·문화적 연구에 기반한 총 다섯 종류의 작업군이 소개된다.

그동안 양혜규의 전시와 프로젝트에 여러 차례 등장해온 '의사擬似quasi'라는 개념을 도입해 원본성, 온전함, 그리고 주류와 같은 명제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광활한 전시장을 점유하는 '적재된 모서리들Stacked Corners'(2022)은 작가를 대표하는 블라인드 조각으로, 브라질 출신의 미술가인 칠도 메이어레스(Cildo Meireles)의 작품 '가상 공간: 모서리들'을 참조한다.

갤러리 천장에 매달린 다섯 점의 조각 중 세 점은 모터로 작동되어 관람자 위에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나머지 두 점은 바닥까지 이어져 정적으로 서 있는 탑 형태를 띠는데, 모두 물리적·잠재적 움직임에 대한 양혜규의 오랜 관심을 보여준다.

'적재된 모서리들'은 삼원색 중 두 가지 색을 결합한 이차색(보라, 초록, 주황)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서구 모더니즘과 대비되는 브라질의 대중적 근대 건축을 기리기 위함이다.

이런 색 조합은 브라질 일반 주택 건축에서 벽과 바닥 칠에 가장 흔히 쓰이는 산화철의 붉은색으로 구성된 전시장의 긴 벽면과 조응한다.

전시장을 에워싸는 '생경한 구어체 Alien Colloquial'(2022)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벽지 콜라주 작업으로, 집요한 자료 조사에 기반한 양혜규의 작업 과정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의인화된 조형물이 특정 안무를 수행하듯 배치되어 공연적인 차원으로 발전해 온 양혜규의 대표 연작 '소리 나는 접이식 건조대Sonic Clotheshorses'(2018-)와 샤머니즘과 같은 반권위적인 영적 지향을 다루는 한지 콜라주 연작 '황홀망恍惚網Mesmerizing Mesh'(2021-)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 기획을 맡은 미술관의 총괄 디렉터 요헨 볼츠(Jochen Volz)는 이번 전시에 대해 "양혜규의 작품은 예술품과 일상생활의 관계를 탐구하는 오랜 전통을 가진 브라질 미술사와 강렬한 대화를 형성한다"며 "고유의 변형 문법을 활용한 그의 예술은 다양한 사회, 문화, 경제 구조를 지시하며 대안적 언어 구조와 전위, 번역, 차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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