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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캉융펑, 대담한 붓터치에 담긴 덩어리진 생명력

2016.06.02

[뉴시스] 유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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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생명’

중국 화가 캉융펑(37·康勇峰)의 작품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에게 생명은 ‘아름다움과 기쁨’ ‘파괴와 고통’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작품은 파괴된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내세우지만, 배경을 서정적이고 몽환적으로 연출한다. 이 모든 것은 역동적인 붓질과 두꺼운 질감(마티에르)으로 완성된다.

캉융펑의 작품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캉용펑 개인전’이란 제목으로 2일부터 소개된다.

2010년과 2011년 아트사이드 갤러리 베이징에서 선보인 적은 있으나 국내 개인전은 처음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20여 점이다. 2011년부터 작업해온 최근작들이다.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와 렘브란트(1606~1669)를 소재로 한 그림도 포함됐다.

작품 가운데 길이 10m짜리 ‘문릿 나이트 오브 스프링(Moonlit night of spring)’이 주목된다. 달빛이 비치는 밤과 봄의 계절적인 색채로 풀어낸 작품이다. 화면에는 거칠고 마른 고목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등장한다. 죽어있는 돼지 등 가축도 눈에 띈다. 한쪽에는 사자 한 마리가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그는 “작품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현상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화면에 등장하는 파괴된 모습은 의도적이다. 관람객이 보기에는 무언가에 의해 파괴돼 폐허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부서진 자동차에도 에너지와 생명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9년 중국 후난성 인근 시골에서 태어나 중소 도시를 거쳐 대도시 톈진에서 대학을 나왔다. “내가 태어나서 성장하기까지…, 시골과 중소도시, 대도시 등을 거치며 중국 변화를 알게 모르게 겪은 것들을 작품에 표현했다.”

매화 가지를 소재로 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매화 가지는 꺾이고 부러져 차갑고 혹독한 느낌이다. 이 그림은 상상력으로 완성했다.

그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때 그렸다. 물론 매화가 우아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 “파편화된 매화를 그린 것은 생명력을 좀 더 표현하고자 충격적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두껍게 쌓아 올린 물감의 무게감과 질감은 다양한 색채들이 뒤엉키며 강한 생명력을 발산한다.

반 고흐와 렘브란트 자화상과 관련해서는 “외부와 타협하지 않는 그들의 정신세계가 나를 매료시켜 그리게 됐다”며 “앞으로 다른 유명 화가들도 작품에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갤러리 측은 “킹융펑의 경험과 감정이 섞이며 만들어 낸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붓 터치를 통해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7월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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