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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일상그리기 4인4색' 감정의 프리즘으로 본 일상 풍경

2015.05.17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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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리기 4인4색' 김현정의 숨소리를 따라서 2015-05-13

순수하게 그리기 작업에 몰두하는 4명의 젊은 회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김현정(33), 이만나(44), 이현호(30), 이호인(35)이 참가한 ‘일상그리기 4인4색’이 13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율곡로3길에 있는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만나 작가만 40대고 김현정, 이현호, 이호인 모두 30대 초중반의 젊은 작가다. 팝아트가 어울릴 법한 세대지만 미술의 전통적 장르인 회화에 매달려왔다.

전시를 기획한 김동현 큐레이터는 13일 종로구 사간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술시장의 내외부적인 요소로 인해 흔히 유행을 타고 작품의 흐름이 출렁이고 있는 시점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회화의 영역을 놓지 않고 차분히 지켜나가는 이들이 우리 미술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그룹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상그리기 4인4색' 이만나 '눈섬' 2015-05-13

네 작가 모두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풍경을 각자의 개성과 감각에 따라 그려냈다. 독일에서 공부한 이만나의 그림은 마치 고즈넉한 도시의 저녁 시간을 그대로 붙잡아 옮겨놓은 듯하다. 2013년 작품인 ‘눈성’은 어둠이 깔린 산이 어떤 위엄을 주는 가운데 홀로 선 가로등이 있는 힘껏 불을 밝히며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김현정의 풍경화는 지독하게 세밀하다. 나뭇가지 마디마디, 풀 한포기씩 온 정성을 다해 묘사한 붓의 터치에서 작가의 노동이 느껴질 정도. 일상적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묘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김현정은 "제게 영감을 준 풍경 사진을 찍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활용하는 한편 그 사진을 보면서 제가 당시 느꼈던 감정을 계속 기억해내면서 그림을 그린다"며 감정이 작업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일상그리기 4인4색' 이현호 '옆차도' 2015-05-13

김동현 큐레이터는 김현정의 그림에 대해 “화려하게 시선을 끌지는 않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야 할지 짐짓 고민하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평했다.

이현호는 셋 중 유일하게 한지, 분채 등 동양화 재료로 작업을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이런 재료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이현호 역시 일상적 풍경을 담는다. 인천에서 작업실이 있는 이태원으로 공항철도를 타고 오간다는 그는 한강 다리 밑도 그리고 나뭇가지와 푸르른 잎 사이로 보이는 아파트도 담는다.

이현호는 “굳이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찾으러 가기보다 그냥 일상 속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그때 느낀 감정을 화면에 담는다”고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다.

'일상그리가 4인4색' 이호인 '눈오던 날' 2015-05-13

이호인은 한때 아크릴보드 위에 유화로 미끄러지듯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이제는 캔버스에 풍경을 그린다. 자유로이 뻗어나가는 그의 필력은 여전하다. 제주도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에 선정된 인연으로 제주도의 풍경을 담았다.

김동현 큐레이터는 이호인의 풍경화에 대해 “마치 드로잉 같이 쉽게 그은 듯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조율된 화면의 분위기 위에 슥슥 그은 선들은 어쩌면 바로 그 색깔과 그 터치가 아니면 어딘가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다”고 평했다.

네 작가는 동시대, 동지역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계절, 날씨, 공기 등 감성의 차이는 똑같은 풍경이라도 얼마나 다르게 보고 느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개개인이 각자의 일상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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