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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우국원 작품 자산가들 '러브콜' 시작가 11배에 팔렸다

2021.11.12

[더벨] 허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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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출품해 응찰만 133회…박서보·이우환 작품가 뛰어 넘었다

우국원, Bonfire, 2020. 출처: 케이옥션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최근 개최되는 프리미엄 미술 경매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열풍이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젊은 작가 신드롬의 중심에 선 우국원 작가는 한 작품에만 45번의 입찰 경쟁이 일면서 시작가의 11배에 가까운 가격에 작품이 낙찰됐다. 대가로 손꼽히는 박서보와 이우환 작가의 작품 가격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젊은 작가' 우국원, 최다입찰…콰야·고차분·김선우도 '인기몰이'

9일 마감된 케이옥션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 입찰 경쟁이 가장 뜨거웠던 작가는 우국원이다. 케이옥션 프리미엄 경매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9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열렸다. 우국원 작가의 작품은 모두 네 점이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 4종에 몰린 응찰 수요만 133건이다.

단일 작품에 쏠린 입찰만 45번에 달한다. 우국원 작가의 'Bonfire'는 마흔다섯번의 입찰 경쟁을 거쳐 시작가 700만원의 약11배에 달하는 7500만원에 팔렸다. 같은 작가의 'I'm too late to be a Vegan'이 37회 응찰됐다. 'Iron Henry'와 'Dog Carpet'이 각각 28회, 23회 낙찰 경쟁을 벌였다.

낙찰 경쟁에서는 우국원을 포함한 젊은 작가들이 선전했다. 91년생 작가 콰야의 '한켠에 자리잡은 고양이'가 38회 입찰로 우국원의 뒤를 이었다. 30대 작가 고차분의 '붉은 집들'도 32회의 응찰이 이뤄졌다. 또 다른 젊은 작가로 꼽히는 김선우의 'Small show in the jungle'도 24명의 응찰자가 나왔다.

이 기간 10회 이상 응찰 경쟁이 벌어진 작품은 28점에 불과하다. 전체 출품작 중 낙찰을 받은 작품만 115점으로 낙찰이 이뤄지지 않은 작품 수까지 합하면 낙찰 경쟁이 치열한 작품의 수는 많지 않다.

대가들의 작품은 시작가가 높게 책정되는 만큼 응찰 수도 한자릿수다. 박서보의 묘법 'No.201'과 'No.202', 원로화가 전혁림 작가의 '문자 있는 그림'과 '사찰의 종곽에서', 이우환 작가의 'Correspondence' 95 2' 등의 작품이 첫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최고가도 우국원 차지…'대가' 박서보·이우환 작품가 뛰어넘어

우국원, I'm too late to be a vegan, 2021. 출처: 케이옥션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경매 최고가도 우국원 작가의 작품이 차지했다. 우국원 작가의 'I'm too late to be a vegan'이 8500만원에 낙찰되며 이번주 프리미엄 경매 최고가로 등극했다. 최다입찰을 기록한 'Bonfire'도 7500만원에 마감됐다. 'Iron Henry'가 5500만원에, 'Dog Carpet'이 8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품의 낙찰가는 다르지만 모두 시작가의 3배에서 11배가 넘는 값에 팔렸다. 최대 추정가와 비교해도 더 낮은 값에 팔린 작품은 없다. 우국원 작가의 'Bonfire'는 800만원에서 2500만원의 추정가가 매겨졌지만 낙찰가는 7500만원이다. 최대 추정가와 대비 세 배 높은 가격이다.

미술품 투자자로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시작가나 추정가가 높은 작품이 낙찰가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작가·추정가 순서와 실제 낙찰가의 순서는 차이가 컸다. 젊은 작가 낙찰 경쟁에 따라 작품의 평가 가격과 시세가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시작가와 추정가의 선두에는 미술계 거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미술계 대가로 꼽히는 박서보 작가와 '달항아리' 시리즈로 유명한 강익중 작가, 이우환 작가의 작품 등이다. 박서보 작가의 '묘법' 시리즈는 'No.201'과 'No.202'가 나란히 고가에 출품됐다. 시작가는 경매 출품 작품 중 가장 높은 3000만원이다. 강익중 작가의 '달항아리'도 1800만원부터 입찰이 시작됐다.

낙찰가는 달랐다. 우국원 작가의 'I'm too late to be a Vegan'는 시작가와 추정가가 모두 선배 작가들의 작품에 미치지 못했지만 낙찰가는 선배 작가들을 뛰어 넘었다. 콰야 작가의 '한켠에 자리잡은 고양이'도 38회 입찰을 거치는 동안 시작가의 7배가 넘는 1100만원에 거래됐다. 이우환 작가의 일부 작품가격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한국화와 고미술품 가격이 3040세대 젊은 작가의 작품가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의 작품보다 70~90년대에 태어난 작가들의 작품이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식이다. 이번주 경매에서도 오원 장승업의 '화조도'가 출품돼 42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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