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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대학에서 "강의실이 어디야?" 물음에 "OOO 미술관이야."

2015.04.29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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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는 강의실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걸어 '교실의 미술관'을 조성했다. 14일 개관 이후 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자승 '탁자위의 정물' 80×80cm 캔버스에 유채 2007. /사진제공=성신여대 캠퍼스미술관 추진위원회

'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14일 개관…강의실에 걸린 유명 작가 작품, 금액으로 100억원에 달해.

“강의실이 어디야?” “어, 강의실은 구자승 미술관이야.”

앞으로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에선 강의실이 미술관으로 바뀐다. A211호, C340호와 같은 기호대신 김영재 미술관, 전뢰진 미술관 등 작가이름을 딴 개인 미술관이 강의실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성’이 지배하는 수업시간에 ‘감성’도 함께 아우르자는게 취지다.

성신여자대학교와 마니프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성신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은 강의실을 개인미술관으로 꾸민 신개념 미술향유 프로젝트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프로젝트는 창의적 대학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신여대 강의실 복도에 걸린 김영재 작가의 작품. '부탄히말라야' 145.5×227.3cm 캔버스에 유채 1993. /사진제공=성신여대 캠퍼스미술관 추진위원회

군집미술관은 오는 5월14일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성신미술관에서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거나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기회가 생겼다”며 “이른바 ‘미술관 교실’에서 학생들이 인성과 감성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실의 미술관화에 동참한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미술협회 고문인 김영재(서양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최만린(조각), 세계미술협회 회장을 지낸 제정자, 한국화 여성작가회 회장을 역임한 류민자(한국화) 등 원로 작가 11명이 자신의 작품 100여 점을 내놓았다. 회화, 조각, 설치 등 작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민자 '생의 찬가 1, 2, 3' 162×390cm 캔버스에 유채 2006. /사진제공=성신여대 캠퍼스미술관 추진위원회

이날 간담회에서 민경갑(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작가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예술과목을 포기하는 대학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강의실의 군집미술관 시도는 대학에 정신적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구자승 작가는 “처음에는 귀한 곳에 걸려야하는 작품이 강의실과 복도에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이 행사를 ‘국민 미술운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이 세계 미술사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오래전부터 미술이 대중 속에 깊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은 강의실과 대학 내 성신미술관에 동시에 걸린다. 강의실에 걸린 작품이 평생 보존·관리된다면, 성신미술관에 전시되는 특별전은 오는 11월13일까지 열린다. 주최측은 “강의실도 일반인이 상시 볼 수 있는 미술관으로 문호를 확대 개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작가들의 폭도 넓힐 것”이라고 했다.

유휴열 '生·놀이-영원한 운동' 122×488cm 알루미늄, 자동차도료 2015. /사진제공=성신여대 캠퍼스미술관 추진위원회

이 프로젝트를 이끈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은 “대학 강의실을 미술관으로 꾸며 지속가능한 향유 문화의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프로젝트가 미술 문화 발전을 다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군집미술관은 개관 이후 작가 개인별로 배정된 매칭 교수를 중심으로 작품을 관리한다. 또 개인미술관 작가별로 지적재산권 보호 대행, 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가관련 특강과 포럼, 아트 상품 제작 등 유·무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심화진 총장은 “초대작가 개인에게는 작품의 지속적인 전시와 관리를, 학생들에겐 미술향유 욕구 충족을, 사회 전반에선 미술대중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교실이 행복 공간으로 바뀌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캠퍼스뮤지엄 군집미술관’ 초대작가 11명>

1. 구자승(74·서양화) 신미술회 회장 역임
2. 김영재(86·서양화) 한국미술협회·신미술회 고문
3. 류민자(73·동양화) 한국화 여성작가회 회장 역임
4. 민경갑(82·한국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5. 유휴열(66·서양화) 한국구상대제전(MANIF) 대상
6. 유희영(75·서양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7. 전뢰진(86·조각)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8. 전준(73·조각)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
9. 제정자(78·서양화) 세계미술협회 회장 역임
10. 최만린(80·조각)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역임
11. 최예태(76·서양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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