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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국립현대미술관, "거대한 갈대발 아래에서 더위 식히세요"

2015.07.01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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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최종선정작 '지붕감각' © News1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최종 선정작...총 길이 3km의 갈대발 지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에 거대한 갈대발이 내걸렸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피할 때도, 쏟아지는 소나기를 잠시 피할 때도 운치를 느끼게 해줄 듯한 이 대형 갈대발은 젊은 건축가 강예린(41)·이치훈(35) 두 사람이 만든 '지붕감각'이라는 작품이다.

건축사무소 SoA(Society of Architecture) 대표 건축가인 두 사람의 작품 '지붕감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뉴욕현대미술관·현대카드와 공동 주최한 공모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에서 최종 선정됐다. 공모전은 '그늘, 쉼, 물'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열렸고, 이들은 옛 건축물에서 지붕의 쓰임새를 되살려보려는 시도에서 출발, 갈대발을 활용해 대형 지붕을 형상화했다. 1.5m폭의 갈대발을 무려 3km길이로 만든 뒤 이를 받침대에 걸쳐 놓았다. 7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어서, 현대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여름철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기자간담회에서 강예린 건축가는 "미술관 마당이라는 공간에 그늘, 쉼, 물 이런 주제를 받았을 때 '지붕'을 떠올렸다. 전통건축에서 지붕은 그늘, 쉼, 물 등을 다 제공했다. 그런 요소들을 떠올려보면서 마당에다가 유사한 경험을 만들려고 했다"며 "'지붕감각'은 경관을 담는 그릇이며 감각을 열어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시원한 그늘과 갈대발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발의 움직임과 소리는 자연의 감각을 선사하며, 새로운 지붕의 의미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치훈 건축가는 "갈대발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중국까지 찾아갔다"며 "오늘 개막식이라서 해가 쨍쨍하거나 비가 쏟아지길 바랐다. 비가 오면 갈대발이 빗물을 머금다가 아래로 떨어트릴 테고 해가 쨍쨍하면 갈대발 사이로 햇살이 쪼개져 들어올 것이다"며 낭만적 설명을 곁들였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기자간담회 2015.6.30. © News1

두 사람이 속한 건축사무소 'SoA'는 근래 가장 논란과 화제를 몰고 온 건축그룹이다. 이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중인 '피스 마이너스 원'의 전시공간을 디자인을 맡았고, 안무가 정영두의 무용 공연에 참여했으며, 도서관 건축에 관한 책 '도서관 산책자'를 펴냈다. 서울여성가족재단 여성플라자 내에 위치할 성평등정책전문도서관, 건설 중인 우포자연도서관 등도 이들의 작품이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은 뉴욕현대미술관(MoMA-PS1)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해 그들에게 프로젝트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공모 프로그램으로, 1998년 시작해 2010년부터 칠레, 이탈리아, 터키로 확장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국내 신진 건축가들에게 갖는 의미에 주목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에서는 최종후보군으로 건축사무소 SoA 외에도 '국형걸, 네임리스 건축'(나은중, 유소래), '씨티알플롯'(오상훈, 주순탁), 건축사사무소 '노션(김민석, 박현진)+빅터 장' 등이 올라 왔다.

서울관 제8전시실에서는 최종후보군에 오른 작품들과 함께 2015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국제 파트너 기관들의 우승작 및 최종후보작도 전시될 예정이다.

가격 4000원. 문의 (02)3701-9500.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최종선정작 '지붕감각' © News1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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