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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박물관도 '먹방'?…47만명 본 '밥상지교' 인기 비결은

2016.02.17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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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지교' 전시장 입구에는 한일 양국의 식사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재현돼 있다. 사진-박창욱 기자 © News1

매주 수·일요일 셰프가 퓨전음식 제공…국립민속박물관 3월6일까지.

박물관에선 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나 귀중한 미술품 등이 전시된다. 엄숙한 분위기여서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런 부담을 전혀 느낄 필요가 없는 박물관 전시도 있다.

음식과 관련한 추억을 보고, 듣고, 맛보며 즐기는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전 '밥상지교'가 바로 그렇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2월9일부터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과 함께 진행하는 이 전시에서는 20세기 초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약 1세기에 걸친 한·일 두 나라의 음식 교류와 변화상을 보여준다.

조미료, 돈가츠와 카레 등 서양식 음식, 전기밥솥과 라면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추억을 한껏 풀어놨다. 전시 방식이 다양한 영상과 음성을 활용해 그야말로 입체적이다. 부엌 모양의 전시장에 있는 양은 냄비의 뚜껑을 열면 라면에 관한 추억이 담긴 인터뷰 영상이 나온다. 냄비 뚜껑이 스피커 역할을 한다.

양은냄비 뚜껑을 열면 라면에 관한 추억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이 나온다. 뚜껑이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 역할을 한다. 사진-박창욱 기자 © News1

한일 양국의 음식 제품을 판매하는 마트를 재현한 코너도 있다. 음식그림이 표시된 종이상자의 바코드를 계산대 스캐너로 찍으면 그 음식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상이 나온다. 또 서울의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居酒屋)와 일본 요코하마의 고깃집도 구경할 수 있다. 식당 하나를 모니터에서 선택하면 3개 벽면에 해당 식당의 내부와 거리 풍경이 펼쳐진다.

중장년 관객들은 자신들이 30여년전 직접 쓰던 금성사(옛 LG전자)의 전기밥솥을 보며 즐거워 했고, 1980년대 정동에 있었던 경양식집 ‘이따리아노’가 재현된 공간을 보며 특별한 날에 '칼질'을 했던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전시에선 이렇게 음식 문화에 관한 추억만 즐기는 게 아니다.

마트를 재현한 코너 모습. 사진-국립민속박물관 © News1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떡 사이에 돈가츠르 끼운 '기지떡돈가츠꼬치' 같은 한일 양국의 음식문화를 결합한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식재단의 후원으로 전문 셰프가 약 300명이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 와서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한일 음식문화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셰프가 준비하는 음식은 20분도 안 돼 금방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있다"며 "'밥상지교' 특별전을 연 이후 지난 15일까지 민속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약 47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비수기인데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밥상지교' 특별전 덕분에 관람객이 성황을 이뤘다"며 "'밥상지교' 특별전은 외국 관광객이 많은 상설전시와는 달리 주로 국내 관객이 많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전문 셰프가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밥상지교'에서 떡 사이에 돈가츠를 끼운 퓨전 음식 '기지떡돈가츠꼬치'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면서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습. 사진-국립민속박물관 © News1

천진기 민속박물관장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 전시 중심인 국립중앙박물관과는 달리 민속박물관은 상설전시관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나서부터 죽기까지 한국인의 생활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며 "이런 박물관의 성격에 따라 앞으로도 '밥상지교'처럼 영상과 스토리를 활용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특별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밥상지교' 특별전은 애초 오는 2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인기가 좋아 오는 3월 6일까지 연장됐다. 매주 화요일 휴관. 무료. (02)3704-3114.

국립민속박물관 1층 '밥상지교' 전시장 입구 © News1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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