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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RAZZLE- DAZZLE

2016.04.29

[로피시엘 옴므] 이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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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대즐 페이팅을 통해 사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Photographed MCM

패션과 아트가 또 한 번 흥미로운 컬래버레이션을 완성했고, 당신은 그 결과를 청담동에서 목격할 수 있다. 사물과 배경을 하나의 색이나 패턴으로 만들어 사물을 모호하게 만드는 대즐 페인팅의 대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와 엠씨엠이 큰일을 냈다.


L‘officiel Hommes(이하 LH) 당신 스스로를 소개해달라.

Tobias Rehberger(이하 TR) 내 이름은 토비아스 레베르거다.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1990년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LH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것이 당신을 울리게도 만든다(Was du liebst, bringt dich auch zum weinen)’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어떤 점이 어필했다고 보는가?

TR ‘당신이 사랑하는 것이 당신을 울리게도 만든다’는 에스포시초니 궁전(Palazzo delle Esposizioni)의 카페테라스에 설치한 작품으로 관람뿐만 아니라 직접 사용할 수도 있다. 당시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가 ‘세계 만들기(Fare Mondi)’였는데, 나는 대즐 페인팅을 사용했다. 양대 세계대전에 참전한 전투함의 위장 무늬처럼 사물과 배경을 동일한 색이나 패턴으로 만드는 기법이다. 사물 자체를 모호하게 만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도록 하는 거다. 관람객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관망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내가 ‘당신이 사랑하는 것이 당신을 울리게도 만든다’를 통해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예술을 감상하는 공간 이상의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 관람객이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만들었다. 핀란드의 가구 브랜드 아르텍과 컬래버레이션한 테이블과 의자들로 공간을 채웠다.

2. 엠씨엠은 창립 40주년 기념 컬래버레이션을 위한 아티스트로 토비아스를 선택했다. Photographed MCM

LH 이 작품 외에도 핀란드 투르크의 카페 ‘로고모’, 일본 나오시마 섬의 카페 ‘일 벤토’, 미국 뉴욕 호텔 아메리카노의 팝업 바 ‘토비아스 레베르거 바 오펜하이머’처럼 미술관이 아닌 다른 공간에 작업한 경우가 꽤 있다.

TR 나는 단지 예술을 감상하기만 하는 공간을 넘어 그 이상을 추구한다. 나의 작업을 전시하는 공간은 카페나 바 또는 주유소, 사무실, 슈퍼마켓이 될 수도 있다.




LH 당신의 예술 철학을 정의한다면?

TR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다면성이 있다. 나는 한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도 볼 수 있게 하는 모호성에 관심이 많다. 모호성은 사물을 흥미롭게 만든다.




LH 독일 오버하우젠에 있는 다리 ‘명예를 향한 슬링키 스프링(Slinky springt zum Ruhm)’은 어떤 작품인가?


TR 라인-헤르네 운하에 있는 보행자용 다리로 2011년에 완성했다. 길이가 450m에 이르며 ‘슬링키’라는 스프링 장난감을 모티브로 삼았다. 나는 예술 작업 시 모호성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예술인가, 예술의 기능은 무엇인가도 고민한다. 예술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는 판타지를 갖고 있다. 공공 예술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같은 해 미국 마이애미비치에 ‘완강한 등대(Obstinate Lighthouse)’를 완성했다.

3 토비아스의 감각으로 채워진 엠씨엠 홍콩 플래그십 스토어. Photographed MCM

LH 어디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는가?

TR 영감은 대부분 어떠한 오해에서 비롯된다.오해는 사물을 신선하게 해석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예를 들어, 2012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신세졌습니다, 저에게 아무것도 안 주셔도 됩니다(You owe me, I don’t owe you nothing)’는 행사장 입구에서 전시장과 세미나실 등으로 향하는 통로를 아트 숍으로 변신시킨 작품이다. 통로가 숍이나 예술품으로 변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LH 현재 작품 활동 외에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는 일과 작품 작업은 어떻게 다른가?

TR 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결정에 의해 완성된다. 그에 비해 학생들의 프로젝트 작업은 그들의 결정에 따라 진행된다. 나는 그들의 결정에 도움을 줄 뿐이다.




LH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에 의해 진행되는 작품, 그리고 아르텍, 일리, 애스턴 마틴 같은 브랜드와 함께하는 컬래버레이션 작품은 차이점이 있는가?

TR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많은 작품이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되었다. 브랜드에서 원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컬래버레이션 작업에서는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브랜드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의 예술적 자유로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나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에게 자유가 없다면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4,5 미국 마이애미비치에 세워진 등대와 독일 라인-헤르네 운하에 있는 보행자용 다리는 모두 토비아스의 작품이다. Photographed MCM

LH 2004년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2012년 광주 비엔날레 참여, 2012년 리움미술관 라운지 프로젝트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TR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은 아시아의 독일 같은 느낌을 준다. 두 나라 모두 예술을 사랑한다. 에너지틱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한우야말로 세계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LH 최근 엠씨엠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했다. 엠씨엠의 로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이유는? 프링(Slinky springt zum Ruhm)’은 어떤 작품인가?

TR 라인-헤르네 운하에 있는 보행자용 다리로 2011년에 완성했다. 길이가 450m에 이르며 ‘슬링키’라는 스프링 장난감을 모티브로 삼았다. 나는 예술 작업 시 모호성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예술인가, 예술의 기능은 무엇인가도 고민한다. 예술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는 판타지를 갖고 있다. 공공 예술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같은 해 미국 마이애미비치에 ‘완강한 등대(Obstinate Lighthouse)’를 완성했다.




LH 어디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는가?

TR 영감은 대부분 어떠한 오해에서 비롯된다.오해는 사물을 신선하게 해석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예를 들어, 2012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신세졌습니다, 저에게 아무것도 안 주셔도 됩니다(You owe me, I don’t owe you nothing)’는 행사장 입구에서 전시장과 세미나실 등으로 향하는 통로를 아트 숍으로 변신시킨 작품이다. 통로가 숍이나 예술품으로 변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LH 현재 작품 활동 외에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는 일과 작품 작업은 어떻게 다른가?

TR 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결정에 의해 완성된 TR 엠씨엠 제품을 볼 때마다 로고부터 눈에 들어왔다. 그만큼 인상이 강했다. 엠씨엠의 컬래버레이션 제안을 받은 후 로고를 작업의 중심에 두기로 결정했다. 로고에 컨템퍼러리하면서도 하이브리드한 터치를 가미했다.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재해석한 로고를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고 가방 전체에 크게 하나만 프린트한 결과, 로고가 패턴이 되고 패턴이 로고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패턴은 여전히 추상적이다. 서울 청담동 엠씨엠 하우스 5층에 가보라. 컬래버레이션 제품뿐만 아니라 5월 말까지 전시되는 작품 ‘무지개를 보고 싶다면 비를 견뎌야 한다(If you want the rainbow, you gotta put up with the rain)’를 통해 나의 대즐 페인팅 작업을 볼 수 있다.




LH 엠씨엠과의 컬래버이션 제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은?

TR 평소 모자를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행 러기지 컬렉션의 해트 박스를 좋아한다. 하나의 가방에 다양한 컬러를 블록 형태로 패턴화된 점과 전체적인 형태가 마음에 든다. 키라 쇼퍼백도 좋아한다.




LH 당신의 미래 계획은?

TR 현재 조각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결과물은 정육점이 될 것이다.

6. 2014년 토비아스는 그의 작품 60개 이상을 한 번에 선보이는 개인전 ‘홈 앤 어웨이 앤 아웃사이드(Home and Away and Outside)’를 열었다. Photographed 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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