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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아트부산 2023' 첫날 대형화랑 판매 열기...벡스코서 7일까지

2023.05.0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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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2개국 145개 갤러리 참여
벡스코 전관 최대 규모 눈길...축구장 4배 크기
챗도슨트 서비스 세계 첫 도입·AI아트 체험도

[부산=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아트부산2023 전시장 입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들은 몰려왔지만, '빨간 딱지(작품판매 표시)'는 쉽게 붙지 않았다.

‘아트부산 2023(ART BUSAN 2023)’이 지난해와 달리 극과극 양상을 보였다.

4일 VIP대상으로 개막한 행사는 대형 화랑과 해외 화랑들과 달리 중소형 화랑들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유명 작가의 유명 작품은 이미 팔렸고, 이전과 달리 경쟁적인 구매 열기는 한풀 꺾였다. 지갑을 여는 속도도 신중해졌다는 반응이다. 반면 개막 첫날 입구에 긴 줄이 이어져 젊은 컬렉터들의 관심속 미술시장 저변 확대는 뚜렷해졌다.

금리인상발 글로벌 경기침체에 한국 미술시장도 지난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폭발세를 보였던 아트페어는 뜨거웠던 열기 대신 미술을 소비하는 축제로 누리는 모양새다. 국내 미술시장 판을 키운 키아프와 프리즈 아트페어가 9월 개막을 앞두고 있어 '쏠림 현상'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아트부산 2023' 언론공개 행사가 열린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취재진들이 각종 미술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오는 5~7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2개국의 유명 갤러리 145곳(국내 111곳, 해외 34곳)이 참가해 동시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소개한다. 2023.05.04. [email protected]

'아트부산2023' 전시장 규모 8000평... 축구장 4배 크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올해 아트부산은 '넓고 넓은' 전시장을 자랑했다. 전체 8000여평 규모로 FIFA 공식 축구장 4배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독일 중국 등 22개국에서 온 145개 갤러리가 여유있게 부스를 꾸몄다. 전시 부스의 대형화와 관람 동선이 넓어져 작품 감상의 쾌적함을 더했다.

전시장의 대형화는 해외 관람객들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갤러리 바르트(Galerie BART) 메럴 데콕(Merel de Kok) 디렉터는 "아트부산 2023에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고 했고 캐나다에서 방문한 관람객 린 패터슨도 "남편이 작가이기 때문에 마이애미, 뉴욕, 샌디에이고 등 많은 아트페어를 다녀보았지만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페어는 처음이다. 일단 대규모에 놀랐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내한한 컬렉터 라파엘 마츠틴(Rafael Martin)은 "마드리드에 위치한 라 카우사 갤러리가 처음으로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한다고 해서 응원할 겸 아트부산을 처음으로 방문했다"면서 "첫 인상은 굉장히 신선해서 좋다.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만큼 한국과는 거리가 멀어 쉽게 재방문할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 아시아에 올 일이 생긴다면 꼭 다시 방문해 여유 있게 작품을 두루 감상하고 싶다"고 전했다.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2023아트부산에 참가한 국제갤러리 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2023아트부산에 참가한 갤러리현대 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VIP개막일 첫날 대형 화랑들 판매 열기
VIP 프리뷰 첫 날 대형 갤러리들은 예상대로 선전했다. 국제갤러리는 6억 원에 판매한 하종현 '접합'에 이어 최욱경, 안규철, 양혜규, 강서경, 알렉산더 칼더, 줄리안 오피, 다니엘 보이드의 작품도 팔아 치웠다. 국제의 최고가 작품은 이우환의 흰 점시리즈로 25억 원에 나와있다.

리안갤러리는 김택상, 김춘수 작가의 작품을 모두 판매하고 추가로 새로운 작품을 걸었다. 피비지(PBG)도 최혜지, 김선우, 청신, 유야 하시즈메의 작품을 하루만에 품절시켰다.

지갤러리는 테일러 화이트와 우한나의 작품을, 갤러리 스탠은 이소연, 백향목, 샘 바이펜 작품 대부분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4억 원대의 이건용의 대작이 새 주인을 찾아갔고, 타데우스 로팍은 전시장에서 돋보인 알렉스 카츠의 스터디 작품을 팔았다.

가나아트는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별세한 화가 노은님(1946~2022)의 순수한 작품과 함께 심문섭, 시오타, 로버트 테리엔의 작품을 전시 판매했다. 가나에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끈 테리엔의 '물방울' 조각 작품은 1억6000만 원에 팔렸다.

최근 삼청동 확장 소식을 알린 페레스 프로젝트는 아트부산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애드 미놀리티, 베이롤 히메네즈, 파올로 살바도르, 레베카 에크로이드 등의 작품을 팔았고, 현재 스페이스K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도나 후앙카의 대작 페인팅 두 점도 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트부산에 첫 참가한 호리아트스페이스도 실적을 내고 있다. 첫 날 김명주, 박효빈, 차소림, 정지숙 작품을 판매해 설렘을 보이고 있는 호리아트 부스에는 설치미술가 천대광의 단독주택 작품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작은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독특한 무늬의 탁자가 놓여있고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다락방 같은 천장이 드러나는데 전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트페어에서 흔치 않은 작품으로 작가의 역량을 홍보하려는 호리아트스페이스의 초심을 엿볼 수 있다.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4일 부산 벡스코에서 ‘아트부산 2023(ART BUSAN 2023)’에 첫 참가한 서울 청담동에서 온 호리아트스페이스 부스. '주사기 화가' 윤종석 작가를 비롯해 김명주, 박효빈, 정지숙, 차소림, 천대광 작품을 판매한다. 2023.05.05.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아트부산 2023' 언론공개 행사가 열린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취재진들이 각종 미술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오는 5~7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2개국의 유명 갤러리 145곳(국내 111곳, 해외 34곳)이 참가해 동시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소개한다. 2023.05.0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학고재에서 선보인 백남준의 1990년 제작한 거대한 구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27억 원에 판매한다. 2023.05.03. [email protected]

대형 갤러리들은 유명 작가의 대작을 전시해 아트페어의 품격을 높였다. 학고재는 27억짜리 백남준의 대형 TV설치 작품을 전면에 내새웠고, 조현화랑은 부스를 내지는 않았지만 청광문화재단의 이름으로 설악산 화가 김종학의 대형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일에는 중국 베이징의 엠우즈(M Woods) 뮤지엄 설립자인 린한(Lin Han)과 완완레이(Wanwan Lei) 커플, 상하이 기반의 파워 컬렉터 충저우(Chong Zhou), 전 상하이 O21 디렉터인 토마스 뷔스텐하겐(Thomas Wüstenhagen), 로버트 테리안 재단의 디렉터 폴 체르윅(Paul Cherwick), 전 소더비 인스티튜트 예술경영학과장 이언 로버트슨(Ian Robertson) 등이 방문했다. 또한 서울과 대구를 비롯한 주요 컬렉터 그룹을 포함해 미국 오렌지카운티 뮤지엄 후원회와 모리아트뮤지엄 후원회 그룹이 부산을 찾았다.

[부산=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아트부산2023을 이끌고 있는 아트쇼부산 정석호 이사. *재판매 및 DB 금지

입장권 지난해 3배 판매...'챗도슨트' 서비스 운영 화제
(사)아트쇼부산 정석호 이사는 "얼리버드 입장권이 지난해 3배 넘게 팔리며 아트부산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바다가 있는 부산의 대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부산은 올해도 전체 VIP의 47%에 해당하는 방문객이 프리뷰 당일 현장을 방문, 오픈 6시간 동안 부스 곳곳에서 완판 소식이 이어지는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정석호 이사는 아트부산을 창립한 손영희 이사장의 장남으로, 올해 행사부터 본격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국내는 물론 세계 처음으로 챗GPT 기반의 전시해설 '챗도슨트' 서비스를 운영, 화제가 되고 있다. 챗도슨트에서 취향의 작품과 작가 등에 대한 질문을 하면 작품 및 작가 관련 정보와 전시장 내 동선을 안내해 준다.

또 AI아트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2) 2대를 현장에 설치, 관람객들이 '나만의 그림'을 제작해보고, 작품도 출력해 가져갈 수 있다.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서울에서 온 갤러리바톤 부스. 전면에 갤러리바톤 영문 이름을 글자 작품처럼 연출한 전시장은 마치 미술관 입구 같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부스 앞의 그림은 화이트스톤 갤러리가 내세운 일본 지바현 출생의 1994년생 작가 에츠 에가미의 'Rainbiw2023'작품으로 개막하자마자 팔렸다는 빨간 딱지가 붙었다. '아트부산2023' 일반 관람객 입장은 5일부터다. 행사는 7일까지 이어진다. 2023.05.05.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아트부산2023에 참가한 더페이지갤러리에 가재 작가 필립 콜버트가 직접 방문해 컬렉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 관람객 입장은 5일부터다. 행사는 7일까지 이어진다. 2023.05.04. [email protected]

판매와 상관없이 작가 개인을 집중 조명하는 ‘CONNECT(커넥트)’도 볼만하다. 로버트 테리엔, 다니엘 뷔렌, 윤하 프로젝트, 필립 콜버트 등 12개 전시가 선보인다. 필립 콜버트는 대형 랍스터 풍선 설치물을 파라다이스호텔 가든에 설치했다. 또 개막일 더페이지 갤러리에 나와 컬렉터들에 인사하며 사인을 해주는 행사도 열었다.

지난해 아트부산은 746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키아프(KIAF)와 함께 국내 2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국제아트페어 바로미터가 된 '아트부산2023'은 5일 일반 관람을 시작으로 7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전관에서 열린다. 아트부산 기간에는 부산지역 주요 전시 기관과 문화 공간 등을 순회하는 아트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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