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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윌 스미스 '논현동 사진'서 받은 영감, 어떤 설치작업이 됐나

2015.07.13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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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희_직사각형은 언제 평형이 될까_논현동 (J가 2012년 5월 7일에 보았을지도 모르는), 아크릴 포맥스 거울 필름지, 가변설치 2015(사진=루프) 2015-07-13

2015년 대안공간 루프 신진작가로 선정된 박지희 작가(31)의 개인전 ‘직사각형은 언제 평행사변형이 될까?’가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루프에서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2015년 공모전은 250여 작가들이 참여해 루프에서 1차로 선발한 최종후보 15인(팀)을 대상으로 루프의 서진석, 민병직과 계원예술대 유진상, 중국의 황두, 일본의 후미히코 스미토모가 공동 심사 후 최종 작가로 박지희와 손경화 작가를 선정했다.

박지희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한국 도시풍경의 전형을 이루는 논현동 다가구 밀집지역의 공간적 특성에 주목한다. 그 계기는 흥미롭게도 2012년 ‘맨 인 블랙3’ 홍보차 내한한 윌 스미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역삼동에 있는 리츠칼튼서울 스위트룸 발코니에서 이국적인 풍경으로 담아낸 이미지였다. 현실과는 다른, 타자의 시선으로 낭만화 되고 이상화된 시각에 대한 의구심으로부터 이번 전시가 시작된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살기도 했던 이 지역에 대한 정확한(?), 그러면서도 색다르고 독특한 방식으로 논현동 다가구 밀집지역의 공간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 펼쳐낸다.

논현동 다가구 밀집지역은 개발 진행 중인 한국의 주거공간이 그렇듯 나지막한 소형빌딩과 주거용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리한 지역이다. 향후 신도시 아파트 단지 혹은 대규모 상업지구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임시적이고 가변적인 공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윌스미스의 논현동 사진_2012(사진=루프) 2015-07-13

그 결과 이 지역의 건축물들이 아파트도 오피스텔도 아닌 원룸, 투룸의 형태들이 많고, 통일된 외장재나 쉽게 교체 가능한 저렴한 내장재들을 주로 사용하고, 지붕 역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녹색의 방수 지붕이 많은 것이 특징인 점을 포착한다.

박지희 작가는 이 지역의 어떤 변화가능성에 주목하고, 과학실험과 장치로 가득한 설치작품으로 논현동 다가구 밀집지역의 풍경을 형상화한다.

녹색의 방수 지붕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이 녹색을 전시장의 메인 컬러로 사용하거나 방수천의 녹색 안료가 되는 산화크롬을 발생케 하는 실험을 시도한다(‘교집합과 합집합).

또 원룸이나 원룸텔, 혹은 미니원룸의 (공기) 부피와 그 무게에 해당되는 55kg과 20.5kg의 구를 만들고(‘원룸 분동’ ‘미니원룸 분동’), 이를 논현 고개의 경사각에 해당되는 각도를 가진 장치를 통해 비스듬히 떨어지게 하거나(‘화강암 언덕을 내려가는 속도’) 경사면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특별한 성질을 가진 사이클로이드 곡선 구조물 장치를 만들어 굴리는 실험을 하는 식이다.(‘최단거리를 왕복하는 곡선’)

지역의 거주자들이 먹는 식품(과일)들을 원룸과 비슷한 크기의 공간만큼 늘어놓고 이를 동 파이프와 아연판으로 연결해 전지를 만들기도 한다(‘편의한 공간의 공공연한 사실').

박지희_과일전지_타워구조_2014(사진=루프) 2015-07-13

아크릴판에 필름지로 형상화시킨 드로잉 작업은 이러한 가시화의 평면 버전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논현동(J가 2012년 5월 7일에 보았을지도 모르는)’) 구성주의나 기계주의 미학을 연상시키는 이들 이미지는 공간의 역동적인 변화로 유동하는 이들 지역의 특정한 이미지를 유감없이 드러낸다고 루프 측은 설명한다.

한편 박지희 작가는 이화여대와 영국 슬레이드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2010년부터 국내외 다양한 미술공간에서의 그룹전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영국의 케네스 아미타지(Kenneth Armitage) 재단으로부터 젊은 조각가 상을 받았고 같은 해 영국의 한미갤러리의 초청으로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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