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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주름에 밴 삶의 흔적 얼마나 아름다운가…윤주영 사진전

2015.08.2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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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Muan, Korea, 1995 ⓒ윤주영 2015-08-20

한미사진미술관서 22일 개막.

그의 사진은 평범함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거친 주름을 가진 사람의 얼굴에 밴 삶의 흔적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인생의 굴곡에 순응한 사람에게서 묻어나는 수줍은 미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한다.

사진작가 윤주영(87·방일영문화재단 이사)의 사진전이 오는 22일부터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피사체엔 안데스 원주민부터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오지에서 만난 사람 등 '사람 풍경' 85점이 전시된다.

희망을 찾는 촌부, 가난한 나라에서 글을 배우며 미래를 기다리는 아이들, 같은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내세를 기다리는 노인, 떠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남겨진 가족의 모습 그리고 지친 몸으로 가족에게 돌아가려 기차를 기다리는 어머니 등이 흑백사진으로 남아 아련함을 전한다.

사할린Sakhalin, 1991 ⓒ윤주영 2015-08-20

세상을 넓게,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사진의 마력은 작가의 독특한 이력에서 비롯된다.

1955년 27세 때 중앙대 교수를 시작으로 언론인, 외교관, 장관, 국회의원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쳤다. 51세에 돌연 관직에서 물러난 그는 카메라를 매고 떠난 여행길에서 사진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사진이 지닌 기록의 힘과 그것을 통한 사회적 발언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후 30여 년 동안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삶과 죽음, 역사의 피해자와 가해자, 전쟁과 평화, 개인과 사회, 노동의 신성함 등을 담아냈다. 초창기에는 안데스 산맥의 국가들을 비롯한 중남미와 네팔, 인도, 부탄, 파키스탄, 터키, 그리스,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등을 찾아 그곳 원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가 기록한 수십만 장의 사진에는 다양한 역사가 있다. 삶의 환경이 다르고 외모가 다르지만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사진들은 격변하는 사회의 현실을 예리하게 바라보고 있다.

파키스탄Pakstan, 1985 ⓒ윤주영 2015-08-20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저마다의 삶의 풍경들은 지나치기 쉬운 소중한 개인들의 삶과 보통 사람들의 여린 호흡을 일깨운다.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돌려 말하지 않는 정공법'으로 호소하는 그의 사진은 인간과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가슴 아프고도 진실하게 던진다는 평이다. 1990년 네팔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을 찍은 '내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진상 '이나노부오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1987년 발행한 윤주영의 첫 번째 사진집 '내가 만난 사람들'부터 2015년 발행한 '윤주영' 사진집까지 출판물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관람료 일반 6000원, 학생(초,중,고) 5000원. 02-18-13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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