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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불 작가 "무한반사하는 거울은 스스로를 대면하게 하죠"

2015.08.2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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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갤러리에서 5년만의 개인전.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벽면과 바닥을 '거울'로 뒤덮어 화제가 된 설치작가 이불(50)이 '조각난 거울 액자'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작업은 현대차 프로젝트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되어 선보인 '나의 거대 서사' 시리즈 중 하나인'인피니티(Infinity)' 의 초대형 설치 작업이었다.

26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5년만에 연 개인전은 기존 설치작업 '인피니티' 시리즈와 같은 개념의 선상에 있다.

양면 거울과 LED 조명, 크리스털 구조물이 서로 결합했다. 미래도시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매달린 형상들이, 깨진듯한 거울에 의해 왜곡되고 일그러지며 무한 반사된다.

작가 이불은 "거울이 수많은 예술작품에 거론된 것은 인간의 심리적 이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거울은 근본적 질문을 하게 하고 스스로를 대면하게 한다"고 했다.

거울에 의해 끊임없이 중복되며 불멸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공간적 개념으로 표현한 '인피니티'시리즈는 이미 2012년 일본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에서 개최된 회고전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987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1980년 작품 활동 초기부터 퍼포먼스, 설치, 조각적 작업을 통해 아름다움, 파괴 등을 주제로 인습타파적 작업을 펼쳐왔다. 1990년대 초반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썩은 생선’을 전시장에 내걸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강원 영월 출생으로 '이불'이라는 이름은 본명이다. '먼동이 터오는 새벽'을 뜻하는 '해돋을 불(昢)’자를 쓴다.

이후 1990년대 후반 사이보그 시리즈 작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2000년대 이후부터 개인의 기억·경험과 결합된 거대 서사를 대규모 설치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여성작가 최초로 도쿄 모리미술관(2012)에서 회고전을 열고 순회전을 이어가고 있다.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스페인 카스텔로 현대미술관 등을 거쳐 오는 10월엔 캐나다 밴쿠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경험하게 하는 구조다. 끝없이 반사되는 관람객 자신의 모습과 작품 형상이 반사되는 거울 작품은 보기엔 싱겁거나 어렵게도 보인다. 작가 이불은 "날카롭거나 깨진 거울은 관객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고 이것을 둘러싼 환경이 어떠한가를 반사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 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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