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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음… 예술이 뭐냐면? '슈가미트' 아트디렉터 이찬행·지원재씨

2015.10.08

[머니위크] 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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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재(왼쪽), 이찬행 작가. /사진=임한별 기자

단 것을 좋아하는 지원재씨와 육류를 좋아하는 이찬행씨가 만나서 꾸린 그래픽스튜디오 '슈가미트'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는 단순함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했다. 재기발랄한 뜻처럼 그들의 작품도 위트가 넘친다. '팝아트'를 지향하는 이들은 보드지로 만든 스케이트 보드에 작품을 입힌다든가 스티커, 포스터 ,스텐실 등을 차용해 디스플레이한 후 그래픽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저희 작품은 단순해요. 어렵게 설명해야 알아듣는 예술이 아닌 한눈에 봐도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앤디워홀이나 키스해링의 작품이 그렇잖아요. 저희가 추구하는 예술이 바로 그런 겁니다."

/사진=임한별 기자

80년대 초중반 출생한 세대인 슈가미트는 자라면서 접한 미국의 거리문화·힙합·스케이트 보드·그래피티에 열광했고 이것들을 작품에 넣음으로써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사탕포장지, 아이스크림, 핫도그 등 음식도 작품에 빼놓지 않고 담는다. 이들의 정체성은 군더더기 없이 그저 '좋아하는 걸 작품에 보여준다'는 이들의 단순 명료함에 있었다.

"대단한 예술을 하는 게 아닌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을 하고 싶다"는 이찬행·지원재씨. 어쩌면 '모두의 예술'을 표방하는 아트1의 정체성과도 닮아 있다.

이제 막 개관해 신진작가들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스페이스 아트1에서 젊은 두 작가를 만나봤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예술

두 사람의 작품을 구분하려면 그림 속에 어떤 게 들어있는지를 찾아보면 된다. 예를 들어 핫도그 이미지가 들어있다면 고기를 좋아하는 이찬행씨가 작업한 것이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보인다면 지원재씨의 작품이다.

"두 사람이 각자 작업하지만 큰 틀에서는 통일성을 줬어요. 전체 플랫폼을 동일하게 하거나 팝아트적인 느낌을 주는 식이죠."(이찬행)

이제는 이른바 '아트작업'을 하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두사람은 평범한 그래픽회사의 디자이너였다. 이들의 시작은 어쩐지 요즘 젊은 층의 고민과 맞닿아 있었다. 회사의 일원으로 주어진 작업을 해나가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새로운 것, 나만의 콘텐츠에 대한 갈증과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만 쌓였다. 자신들의 재능이 그저 회사에서 사장되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이찬행씨는 지원재씨로부터 회사를 나와 독립적으로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게 됐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서 거울을 봤는데 제 모습이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졌죠. 이게 잘 하고 있는 일인지 새벽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 회사를 나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지원재)

"디자인회사에 다녀도 많은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었어요.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 매여있으니 하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죠. 돈도 못 벌 바에야 하고 싶은 일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따로 나와 회사를 차리게 됐습니다."(이찬행)

그렇게 시작하게 된 '슈가미트'. 두 사람은 지난 5월 그동안의 결과물을 모아 첫 개인전 '슈가미트 432 ST'를 열었다. 작가가 된 후에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여전히 경제적인 게 가장 큰 문제예요.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 속의 갈증은 어느 정도 풀 수 있었죠." (이찬행)

앞으로도 대중과 호흡하는 예술을 하고 싶다는 이들. 지원재씨는 "스케이트 보드 위에 그림을 그렸듯 평면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영상·음악 등의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며 "전시장을 찾거나 인쇄된 결과물이 아니어도 우리의 작품이 SNS를 통해서 충분히 향유되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소망을 밝혔다.

◆ 신진작가들의 등용문, 아트1

신진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창구 하나가 절실하다. 예술만 하기에도 버겁다보니 홍보와 마케팅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 작품을 전시할 공간대여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작품을 홍보할 홈페이지도 제대로 갖추기 힘들다. '슈가미트' 역시 개인전을 한차례 열었지만 이후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알리고 선보일 플랫폼이 절실했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알리려면 사비를 들여서 공간을 빌리고 홍보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트원에 참여한 다른 작가들과도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저희들 모두 마케팅과 홍보에 목말라 있죠. 아트원 작업을 통해 이런 어려움들이 해소되길 기대합니다."(이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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