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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국립현대미술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최초 외국인

2015.12.02

[뉴시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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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 외국인이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49·스페인)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18년까지 3년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육학을 공부한 리바스 신임 관장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관장, 제51회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큐레이터, 네덜란드의 비테 데 비트 디렉터 등을 지냈다.

2000년 개방형 직위제도 도입 이후 공모를 통해 외국인을 임명한 첫 사례다. 앞으로 신임 관장 내정자는 비자 발급과 입국일정 등을 협의, 이르면 14일 문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특히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에 7년간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스페인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관람객 수와 입장 수익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해외 유수의 기관들과 협력을 확충하는 등 탁월한 미술관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직을 맡아 폭넓은 세계적 관계망을 구축해 왔다고 부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러한 전문성과 세계적 관계망을 바탕으로 바르토메우 마리 신임 관장이 재임 기간 중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법인화 추진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세계적 기준에 맞게 미술관의 조직과 선진형 운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봤다.

바르토메우 마리 신임 관장은 8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의지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는 우선 미술계와 언론,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미술 분야의 지식을 가진 전담 통역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바르토메우 마리 신임 관장 임명은 미술계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서의 전적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재직 당시 스페인 군주제를 비판적으로 풍자한 작품을 전시하지 않기 위해 일방적으로 전시회를 취소하고 큐레이터 2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인들은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임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 성명을 내고 "예술의 자율성을 확고히 지켜야할 미술관장직으로 검열 논란의 와중에 있는 인물을 선임하려 하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미술관을 보호하기 위한 관장으로서의 선택이었으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라는 본인의 소명을 면밀히 검토하고, 국립현대미술관장 임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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