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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검열엔 반대, 표현의 자유 지지"

2015.12.14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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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동반자 관계 통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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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열에 반대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합니다.”

국내 일부 미술계 인사들의 반대와 과거 행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14일 임명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49) 신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나의 강점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리 관장은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동반자’라는 표현을 애용했다. 그는 “미술관의 관람객은 수동적이지 않고 작품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체자”라며 “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도움을 주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기관의 모습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지난 경험을 돌이켜보면 관람객, 창작자, 작가들과 상생한 덕분에 뛰어난 작품, 경험, 담론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동반자’라는 상생구조에서 근·현대 미술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마리 관장은 취임 전부터 ‘검열 논쟁’에 휩싸이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올해 3월 마리 전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관장이 기획전시 ‘야수와 군주’의 개막을 앞두고 돌연 취소를 지시하고 큐레이터 2명을 해고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마리 관장은 이날 회견에서 “어떤 특정 정보를 내게 숨기는 바람에 전시 개관이 지연됐고, 이 때문에 부정적 얘기들이 돌아 관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라며 “큐레이터 해고 문제는 거짓정보이고, 이사회의 명령으로 해고된 사안이라는 관련 문서도 있다”고 해명했다.

마리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한국 미술의 전문가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한국 작가의 열성팬으로 여러 세대의 수준 높은 작품에 관심이 많다”며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30년 간 교육자와 큐레이터, 설치작업가, 관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컨테이너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미술관 △창의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으로서의 미술관 △역동적이고 유연한 미술관 등을 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4일 임명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신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검열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며 동반자 관계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를 수렴하는 것이 근현대 미술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이 가운데 그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세우는 것이 ‘탁월성’이다. 미술가들이 무엇을 하든 최고를 지향해야한다는 것이다. 마리 관장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여러 대안이 있다면 최고의 선택을 통해 관객이나 사회에 최고의 선물을 안겨줘야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첫 인연을 맺은 마리 관장은 한국 미술의 문제점에 대해 ‘내러티브의 부재’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내가 아는 작가와 작품이 많지만, 이들을 연결하는 집합 고리, 즉 내러티브(역사적 스토리텔링)의 부재가 아쉽다”며 “이를 설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고 했다.

또 미술관 발전을 위해 외국의 모델을 수입해서 붙여쓰는 일 대신 새로운 것의 발명을 통해 미술을 공공의 영역에 존재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드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한국어에 서툰 그는 “네덜란드어도 1년 안에 배워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었다”며 “한국 시까지는 읊지 못하더라도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배우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기관 수장에 외국인이 취임한 것은 마리 관장이 처음이다. 그의 임기는 2018년 12월 13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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