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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홍대 장동건' 이강욱, '우주'를 주제로 한 추상화 선보인다

2016.01.07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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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제스쳐' 연작 앞에 선 이강욱 작가 © News1

"태양의 흑점 폭발과 세포분열 과정이 왜 이리 비슷할까 궁금했습니다. 거대한 것과 아주 작은 것을 함께 담아내는 방식을 일관되게 유지했지만, 추상화를 그려가는 작업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미술작가 이강욱(40)은 6일 개인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변화의 과정이 오롯이 담긴 이번 전시는 7년간의 영국 유학생활의 결산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2012년부터 작업한 추상화 16점이 선보이는 개인전 '역설적 공간: 신세계'(Paradoxical Space : The New World)가 오는 7일부터 3월6일까지 열린다.

이강욱은 2000년대 국내의 권위있는 공모전을 휩쓸며 추상화가로는 드물게 스타덤에 올랐다. 한때 '홍대 장동건'이라 불린 그는 홍익대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1년 '대한민국회화대전' 대상, 2002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3년 '송은미술대상' 지원상을 받았다.

이강욱은 2009년에 홀연히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그는 "원래 머리를 식히려고 잠시 있으려고 했는데 공부를 더 하게 됐다"며 "내 창작 작업의 본질을 성찰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런던 첼시 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마쳤으며 이스트 런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7년 만에 귀국했다.

세포 조직과 신경계 같은 미시 세계와 우주라는 거시 세계라는 양극의 개념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인도철학의 정수가 담긴 '우파니샤드'(Upanishads)에 몰입한 그는 "미시적 공간과 거시적 공간 등 수없이 많은 우주의 대립적 요소들이 역설적으로 서로 닮아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강욱이 고민했던 회화의 본질은 갤러리 2층에 전시되는 신작 '제스처'(Gesture) 연작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작가가 스폰지에 색의 농도를 다르게 한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번지듯 여러 겹으로 표현했다. 그 위에 물감을 방울방울 떨어뜨리거나 단세포가 떠다니듯한 형상을 손으로 일일이 그려냈다.

그는 "회화의 구성요소를 분절화시켜 작품에 표현했다.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와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 그리고 작가의 붓질(제스쳐)이 회화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작가마다 다르게 표현하기 때문에 후기 인상주의 화가 고흐와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록을 쉽게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흐의 그림에서 붓질 자국을 보면 작가의 성격이나 심정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에 전시된 '지오메트릭 폼'(Geometric Form) 연작은 세포나 미립자 등의 미시적 세계와 우주로 대변되는 측정 불가한 거시적 세계를 최대 7.5m 길이의 대형 평면에 담아냈다.

그는 "캔버스 바탕에 세포 이미지를 손으로 그리고 물감이 캠버스에 잘 붙도록 도와주는 보조재인 '아크릴 미디엄'을 여러 번 칠해 밑에 있는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었다"며 "그 위에 펜과 연필로 기하학적 도형을 그려놓고 다시 아크릴 미디엄을 칠하고 유리구슬이나 반짝이 또는 큐빅 등을 붙여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 온 이강욱 개인전은 형태의 미적 탐구와 주제의 심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이강욱의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다. 무료. 문의 (02)541-5701.


박정환 기자(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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