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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화가 구나영 "바흐 샤콘느에서 영감…그림 있는 음악회열어요"

2016.01.2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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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나영,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한지에 먹과 아크릴. 2016-01-19

한국화가 구나영(34)이 오는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그림이 있는 음악회 ‘샤콘느 (CHACONNE)’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는 바흐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소리없이 조용한 가운데 그림을 그리는걸 좋아한다"는 작가는 이번 작업을 하다, 바흐의 '샤콘느'에 꽂혔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으로 유명한 이 곡은 바이올린곡의 최고봉이다.

음악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면 초반부는 들리다가, 어느 순간 작업에 몰입하면서 잘 들리지 않지만 이 음악은 예외였다. "'빛'이 새어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기분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제가 이상경으로 화폭에 그린 '팀북투 (Timbuktu) 숲' 너머에는 여백마다 빛이 스며드는 것 같더라고요"

【서울=뉴시스】화가 구나영 2016-01-19

음악이 배경이 된 수묵 작품은 담담하게 보이지만 섬세하고 치밀하다. "나무가 숲을 이루듯 우리도 그렇게 더불어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삶의 희노애락과 일상의 감정 변화들을 나무와 숲에 빗대어 담아냈어요".

작가는 "마음 속에 떠오르는 영감을 스케치없이 화폭 위에 쏟아낸다". 음악이 배경이 된 작품은 나무와 숲이 겹쳐지기도 하고 떠다니기도 하면서 수묵의 오묘한 하모니와 리듬감이 충만하다.

"먹의 농담만으로 작업하지만, 먹빛으로 세상의 모든 색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의 이치를 만나는 듯한 '희열'도 느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린덴바움 예술감독) 2016-01-19

이번 전시에는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 오는 24일 오후 5시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린덴바움 앙상블 예술감독)과 함께 '그림이 있는 음악회'를 진행한다.

혜화아트센터 초대전으로 열리는 개인전이지만 작가가 '미술과 음악의 하모니'라는 이번 음악회를 직접 기획했다. 노동집약적인 작업으로 탄생한 작품을 음악의 선율속에서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서다.

구나영 작가는 "눈으로 보고, 음악으로 들으며, 바쁜 일상을 잠시 떠나 예술이 주는 치유의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그림이 있는 음악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2012년 1회 개인전을 연 이후 해마다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28일까지. 02-747-694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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