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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가수화가'백현진 ‘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던 그것은 당신의 것’

2016.02.0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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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현진,몇 가지 사실들과 추측들과 망상들과 침묵.180 x 150 cm.PKM Gallery 16-01-31

이 그림, 무엇을 그린 것인지 형상을 찾아들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애초부터 작가는 그의 무의식속에서 일어나는 심상의 변화를 즉흥적으로 화면에 담아냈다. 수수께끼 같은 도상과 현란한 색채, 감정의 날 것 그대로가 투영된 빠른 붓터치가 방점이다.

대중음악계에서 '천재'로 통한다는 백현진(44)의 작품이다.

백현진의 8회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가수로 더 알려진 그의 전시가 '고급진 갤러리'로 알려진 PKM에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PKM갤러리는 아무나 개인전을 열어주지 않는 상업화랑이다. 국내에서 스위스 아트바젤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안목있는 화랑으로 꼽힌다.

물론, 이미 백현진도 유명 전시장을 거쳐왔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플라토, 아트선재센터, 성곡 미술관, 상해 민생 현대미술관, 쾰른 미하엘 호어바흐 재단, 두산 갤러리 등 주요미술기관에서 전시를 가졌다. 음악가로서의 유명세가 아니라 화가로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백현진,PKM Gallery 16-01-31

그는 개성 강한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1994년 장영규 원일과 함께 '이어부 프로젝트'를 결성해 '인디계의 반칙왕' 등이라 불리며 음악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음악 제작에까지 손을 뻗쳤다.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1997)를 시작으로 홍상수, 김지운, 박찬욱 등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작품에 참여했다. '강원도의 힘'(1998) '반칙왕'(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등에서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방준석 음악감독과 함께 듀오 프로젝트 '방백'을 결성하여 활동 중에 있다.

난해하지만 독특함이 무기인 음악처럼 그림도 그렇다. '들과 새와 개와 재능'이라는 개인전 타이틀이 말해준다. 단순한데 복잡함이 감도는, 그런데 웬지 끌리는 특이한 작품이다.

패턴화된 음율이라던가 가사에 의존하지 않은 즉흥적인 감성에 충실하는 감성주의 음악처럼, 그림도 마찬가지다. 계획적인 구성이나 조형어법이 아니라 그 당시에 떠오르는 영감을 순식간에 옮겨내는 작업이다.

몽환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이다. 작품앞에서 서면 알 듯 모를 듯한 감정의 기류와 파장이 전해진다.

백현진도 "내 감정에 충실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목구비를 알 수 없는 초상화를 그렸다면 이번 개인전에는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받은 느낌을 캔버스에 표현했다".

【서울=뉴시스】백현진,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던 그것은 당신의 것, PKM Gallery 16-01-31

그는 "배우지 않아서 현대미술을 모르며 최신 경향을 따라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입학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왕따'라서 거의 나가지 않았다"는 그는 조각을 전공하다, 음악가가 되고, 가수지만 또 미술시장에서 탐하는 화가가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작가 마음대로 그린 그림을 굳이 따진다면 '추상표현주의'에 가깝다. 알듯 모를 듯한 작품은 제목이 힌트다. 하지만 제목 또한 "창작할 당시의 느낌을 담았을 뿐 다른 의미가 없다"는게 작가의 말이다.

‘어떤 동물에게 도구로 인식되기 이전의 물질’, ‘눈보라’, ‘귀여워 죽을때 까지’ 등의 제목은 그림의 탄생 배경이다.

어쨌든, ‘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던 그것은 당신의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렵게 볼게 아니라는 뜻이다. 전시 기간 작가는 음악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전시기간 매일 오후 3시부터 즉흥적인 사운드 퍼포먼스를 펼친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 관람은 무료. 02-734-9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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