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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검은 연꽃'의 육중한 찬란함, 장 미셸오토니엘 개인전

2016.02.0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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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 미셸오토니엘, 검은 연꽃, ©Jean-Michel Othonie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2016-02-02

"나의 작업에서 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꽃의 숨은 의미나 상징은 매력적인 것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나에게 끊임없는 경이의 원천은 바로 ‘실재하는 것들’이다.”

프랑스 조각가 장 미셸 오토니엘(52) 개인전이 2일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국내에서 5년만에 열리는 전시다. 그의 대표적인 유리조각 설치작품에서 회화에 이르는 신작 10점이 전시됐다.

'검은 연꽃'을 타이틀로 '유리 구슬'을 꿰 거대한 꽃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대표작인 '검은 연꽃'(Black Lotus)은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랭보의 ‘보이지 않는 찬란함’에서 영감을 받아 모순된 단어의 조합에 양가적인 가치를 표현한 작품이다.

유리 구슬이지만 산화처리된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육중한 느낌을 전한다. 검은색, 보라색 등 어두운 색으로 채색되어 정화, 깨달음, 깨끗함과 같은 연꽃의 가치들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서울=뉴시스】장 미셸오토니엘 , Gold Lotus, 2015. ©Jean-Michel Othonie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2016-02-02

오토니엘은 "하루에도 아침에 꽉 닫긴 봉오리가 햇볕을 받으면 활짝 폈다가 저녁에 다시 오므리는 과정이 큰 영감을 줬다"며 "연꽃이 주는 '순수함'과 검정이 주는 '어두움'을 결합해 시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중에 거울유리로 설치된 '푸른 매듭(Blue Knot)'과 '홍색연꽃 (Pink Lotus)'은 유연한 곡선의 매듭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반사되는 빛으로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하며 화려한 외형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인 욕망을 반추한다.

5점의 '검은 연꽃' 회화도 눈길을 끈다. 서양의 캔버스와 검은 석판화 잉크를 활용하여 동양의 서예가 지니는 기운생동의 기질과 먹이 지니는 이미지 너머의 내면적인 부분, 곧 정신적인 측면을 나타내고자 시도한 작품이다.

오토니엘은 이번 전시준비를 위해 여러 해 한국을 방문하며 연꽃이 상징적으로 지니는 다각적인 (문화적, 종교적) 의미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장 미셸 오토니엘 ©Jean-Michel Othonie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2016-02-02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리를 주요 매체로 작업하기 시작한 오토니엘은 성 소수자들의 참여를 통해 인간의 내면적 상처와 아픔을 빨간 목걸이에 비유한 '상처-목걸이'(Le Collier-Cicatrice)(1997)로 주목받았다.

이후 2005년 아트바젤의 ArtUnlimited 부문에 개인의 상처에서 나아가 집단과 한 사회가 안고 살아가는 상처와 슬픔을 나타낸 '눈물의배 (Le Bateau de larmes)'를 선보여 세계 미술계로부터 러브콜이 시작됐다.

2011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My Way'전을 시작으로 서울 삼성미술관플라토와 일본 하라 현대미술관, 이어 마카오와 뉴욕에서 순회전을 가졌다. 2015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축구장 면적의 연못에 자신의 작품 '아름다운 춤'을 영구적으로 설치했으며, 2000년 파리 지하철 개통 100주년을 기념해 루브르 박물관 역 입구에 '야행자들의 키오스크'를 제작했다. 최근 오토니엘은 프랑스 앙굴렘에 위치한 성당의 내부에 있는 오래된 유물들을 보존하는 공간 전체를 장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해 올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리 구슬'의 극단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장 미셸 오토니엘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 02-3210-988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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