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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제임스 딘, 메릴린 먼로 등 유명인의 내면 색깔로 표현"

2016.02.22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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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존 레논' (사진제공 아트1)

[인터뷰] 아트1 초대작가 김지영 "공허함 표현하는 팝아트와 달리 다른 작품 성향"

23세의 나이로 요절한 '제임스 딘'. 섹스심볼로 만인의 연인이 된 '메릴린 먼로'.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김지영(34) 작가는 이런 유명인의 초상화를 그린다. 19일 서울 중구 충무로 스페이스 아트1 에서 만난 김지영은 "나는 이들의 삶이 특정 색상으로 느껴진다. 색은 에너지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인을 조사해 고정된 이미지 뒤에 숨겨진 부분을 보색의 대비로 표현한다. 유화 물감을 4~5차례 덧발라서 유명인의 역경과 약점을 드러낸다.

제임스 딘은 고도 근시라서 늘 눈에 힘을 잔뜩 주어야만 했다. 그의 강렬한 눈빛은 그렇게 탄생했다. 고아로 자라난 메릴린 먼로는 애정 결핍에 시달렸지만, 남성의 성적 판타지 속에 자신을 투사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정식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아서 악보를 볼 줄 몰랐으며, 연기력이 부족했지만 낙척적인 가치관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김지영 작가는 "인물의 삶과 정체성을 공부하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색상의 선택'과 '특정 색이 칠해진 면적'으로 표현했다"며 "색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적절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의 작업은 먼저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유명인의 이미지를 선택하지만,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유명인을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는 까닭은 이들을 더 이상 신체라는 형태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배경에는 작가 이전의 김지영이 살아온 삶이 숨어 있다.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한 그는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 미술을 시작했고 숙명여대 디자인학과를 졸업한다. 그는 "순수미술은 취미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건축설계사무소에 입사해 그래픽디자인 작업을 해왔고 사설 갤러리로 직장을 옮겨 조형 부문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로 일했다. 김지영은 "신축 빌딩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2년 동안 해왔지만 늘 공허했다"며 "작가들과 클라이언트 사이를 조율하는 일보다 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어 "직장생활에서 얻은 안목을 바탕으로 나만의 해석이 담긴 유화를 그려왔다"고 덧붙였다.

김지영는 '팝아트 작가'라는 세간의 평가를 거부한다. 그는 "팝아트는 화려함 속에 공허함을 담아내는 작업이지만 내 작품은 화려하지만 보색의 대비를 통해 인물의 숨겨진 내면을 표현하기 때문에 성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스테인리스 등의 금속소재를 써서 설치작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싶다"라고도 했다.

김지영 작가. 2016.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지영 '헤르만 헤세' (사진제공 아트1)

박정환 기자(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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