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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북한 현대미술의 토대를 만든 '변월룡'전 3일 개막

2016.03.02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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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월룡'전 중 '자화상'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변월룡(1916~1990)은 북한 현대미술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근대미술 거장전 첫번째 시리즈로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변월룡'전을 오는 3일부터 5월8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연해주에서 태어난 변월룡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이다. 그는 특히 1950년대 초 러시아(소련) 최고 미술교육기관인 레핀 아카데미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양미술학교 설립에 관여하고 북한 현대미술의 토대를 '러시아 리얼리즘 미술'로 세워놓았다.

변월룡은 1953~54년 1년 3개월간 소련 문화성의 명령에 따라 북한에 머물면서 그림을 가르쳤다. 그는 전쟁으로 평북 용천에 피난와 있던 평양미술대학 교수들을 지도하고 러시아 예술아카데미 시스템과 교과과정을 모범 삼아 교과과정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소련으로 돌아온 후 재방북하려 했으나, 김일성 우상화가 진행되면서 재입국이 거절된다.

그는 분단 후 반쪽이 되어버린 한국현대미술사에 귀한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러시아 본토에서 활동한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 조망한다. 특히 '자화상', '어머니', '무용가 최승희 초상', '금강산 소나무' 등이 최초 공개된다.

'변월룡'전은 크게 4부분으로 △'레닌그라드 파노라마' △'영혼을 담은 초상' △'평양기행' △'디아스포라의 풍경' 등으로 구성된다.

'레닌그라드 파노라마'는 러시아 아카데미즘과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변월룡의 작품을 살펴본다. '영혼을 담은 초상'은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초상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변월룡의 초상화를 소개한다. 또 '평양기행'은 1953~54년 소련 문화성의 명령으로 북한에 파견된 변월룡이 그린 북한의 풍경화와 인물화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디아스포라의 풍경'에서는 초상화보다 덜 주목받았지만, 작가의 개성과 디아스포라의 미묘한 내면세계를 담은 풍경화를 소개한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뜻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일 덕수궁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월룡은 해방 이후 단절된 한국미술사의 공백기를 채워준다"며 "사실주의 회화가 한국 현대 회화에서 어떤 역할을 차지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를 성사시킨 변월룡 작가의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 개막을 위해 변월룡의 차남 펜 세르게이와 장녀 펜 올가가 9년 만에 내한했다. 이들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레핀 예술아카데미 출신으로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가로 활동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변월룡'전을 시작으로 이중섭전(5~9월), 유영국전(10월~2017년 2월)을 차례로 개최할 예정이다. 가격 3000원(덕수궁 입장료 포함). 문의 (02)2022-0600.

다음은 주요 전시 작품이다.

'변월룡'전 '모내기'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변월룡'전 '모내기'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변월룡'전 '판문점에서의 북한포로 송환'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변월룡전 기자간담회 현장 © News1

박정환 기자(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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