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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현역 최고령 작가' 김병기, 탄생 100주년 귀국 전시회 연다

2016.03.15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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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 김병기.

25일 서울 가나아트센터서 '완성으로서의 미완' 화두 던져.

태경(台徑) 김병기(金秉騏)가 100세가 되는 올해 고국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1960년대 홀연 미국에 둥지를 튼 김병기는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다.

김병기는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오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연다. '현역 최고령 작가'가 예술에 대한 쉼 없는 통찰을 계속해 일군 결과물들이 나온다.

그의 최근 화두는 '완성으로서의 미완'이다. 안료의 층을 얇게 얹고, 채색을 최소화한 작업들은 이 같은 고민의 흔적들이다. 이를 통해 캔버스 바탕이 드러날 뿐 아니라 작업의 과정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된다.

김병기의 부친은 일본에서 유화를 배워 한국에 서양화의 씨앗을 심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인 김찬영(1893~1960)이다. 김병기도 일본으로 건너가 추상과 초현실주의를 접했다. 서양미술의 새로운 사조를 가까이 느끼기 위해 선택한 곳은 일본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였다. 이 곳에서 함께 수학한 동료들이 김환기(1913~1974년), 유영국(1916~2002년) 등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이다.

김병기는 귀국해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지만, 한국전쟁 직전인 1948년 월남해 한국문화연구소 선전국장과 종군화가 부단장을 역임했다.

서울예고 설립당시 미술과장을 지냈을뿐 아니라 서울대에서도 그림을 가르쳤다. 최만린(81세) 정상화(84세) 임충섭(75세) 같은 원로화가들이 그의 제자다.

김병기는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명, 정신과 물질, 그리고 전통과 현재 등 이분법적인 경계를 가로지르며 살았다. 1965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석했던 그는 귀국하지 않고 홀연 도미했다. 이후 미국에서 예술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다.

김병기를 최근 만났다는 한 관계자는 "100세라곤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기억력이 젊은 사람보다 좋은 데다, 활력도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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