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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수장고 열어젖힐 각오 있다"

2016.04.01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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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중앙박물관장이 31일 박물관 내 한식당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는 모습. 제공-중앙박물관 © News1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 "지광국사탑 사자상 문화재청에 신속 통보 못한 점 사과"

"전시실처럼 수장고도 열어젖히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이영훈(60)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1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중앙박물관 내 한식당에서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는 인식을 불식하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등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 취임한 그는 "경주박물관에서 9년 일하면서 천마총, 황남대총 기획전을 진행했는데, 유물 발굴 당시 맥락을 살리는 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건 아니지만 고궁박물관의 경우처럼 수장고 자체를 개방하는 행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앙박물관 수장고에는 약 38만여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다.

최근 문화재청이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의 해체 복원에 나서면서 일제강점기에 수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기단부의 사자상이 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지난 60년간 보존돼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관장은 이에 대해 "사자상을 2010년 확인했는데 국가 문화재 관련 유물을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에 신속하게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영나 전임 관장이 전시 콘셉트가 맞지 않는다고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장식 미술전'과 관련해 "애초 정부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중앙박물관이 프랑스장식미술관 측에서 처음 제안을 해서 협의를 했던 부분"이라며 "올해는 일정에서 빠졌으나 전시 콘셉트를 다시 협의해 새로운 장식미술전 행사를 내년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중앙박물관은 공공기관이나 프랑스 박물관에는 법인 형태가 많다"며 "양국의 문화적 풍토와 운영 방식이 다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연구직뿐 아니라 박물관 직원 모두가 전문인력이 되기 위해 노력해 박물관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소장품 연구와 조사의 연구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학계 등과 협력을 위해 '객원 연구원'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중앙박물관을 국민이 찾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수장고 활용 전시는 물론이고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특별전을 기획하고 공사립박물관과 공동전시 및 순회전시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사립박물관과 교육프로그램도 공유하고 협업할 것"이라며 "국제 교류에도 힘쓰고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국민이 박물관의 콘텐츠를 손쉽게 접하고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내부 문제이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13개 소속 박물관의 인력과 예산 확충에 방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최근 국립 전환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대해서도 더 나은 관람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고와 서울대 고고학과, 동 대학 고고미술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 관장은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청주박물관장, 부여박물관장, 전주박물관장,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고분 미술1' '고분 미술2'(공동 편저, 솔 출판사) 등이 있다.

이영훈 중앙박물관장. 사진-중앙박물관. © News1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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