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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루이뷔통 전시 취소하고 수장고 열겠다"

2016.04.03

[머니투데이]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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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임한 신임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34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유물·문화재 전문가 출신 관장인 그는

이영훈 관장 취임 기자간담회…"내부 역량, 개방·협력 강화 목표"

"수장고도 전시실처럼 열어젖히겠습니다. 지역에 있는 13개의 소속박물관(1개 전시관 포함)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줄 생각입니다."

이영훈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60)은 3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거의 10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니 마치 본가나 친정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개방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34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유물‧문화재 전문가다. 서울대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입사해 2007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으로 있다가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최근까지 근무했다.

정통 박물관인으로서 그는 박물관의 투명한 개방과 지역에 있는 박물관의 활성화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관장은 "수장고를 국민에게 정규 투어 형태로 전시할 생각도 있다"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근무할 당시 전시를 하며 비슷한 시도를 해봤고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역 박물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소속박물관에 오래 근무한 설움이 있다"고 웃은 뒤 "그동안 '지방박물관'이라고 표현해왔지만, 수도권이 아니라고 '지방'으로 분류하고 소홀히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말이 바뀌어야 인식이 바뀐다는 의미에서 지방박물관이라는 표현을 '소속박물관'으로 고치고, 앞으로 조직도 키우고 예산도 더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지역 국립박물관들이 인력, 예산 등 모든 측면에서 매우 열악하다"며 "앞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직원들도 지역 박물관 업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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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루이뷔통 등 명품 전시 관련해 청와대의 외압으로 김영나 전 관장이 교체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60년 동안 일본에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던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수장고에서 발견되는 사건 등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관장은 김 전 관장 교체 논란에 대해 "인사 대상자로서 뭐라고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위치에 있다"며 "다만 우리는 국가기관이고 전시를 함께하려고 했던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은 법인이다 보니 운영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명품 재단의 후원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루이뷔통 등 현재 판매되는 명품이 포함된 전시는 취소하기로 했고, 대신 내년 초 단추나 의복 등 장식미술관 소장품으로만 된 전시를 열 계획"이라며 "다만 상업적 전시라고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고, 그때그때 관람객에게 뭐가 가장 좋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광국사탑 사자상에 대해서는 "우리가 2010년 국가 지정문화재 국보인 사자상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에 공유를 안 한 것은 잘못한 부분"이라며 "세척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것도 일종의 현상변경이라고 본다면 통보할 의무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는 불협화음이 없도록 잘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문화재청에 요청해 지광국사탑의 관리기관을 3년 전부터 보존처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연구소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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