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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출근길 갤러리] 장식에 매료된 인간의 모순된 심리

2016.04.04

[머니투데이] 이현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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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의 '어차피 엘리자베스'. 양면패널, 거울에 유화.

<6> 이현정 '어차피 엘리자베스'(2013)

미를 추구하는 방편으로서 장식적 요소들은 그 이면에 허무함과 상실감을 내재하고 있다. 나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의 모순을 장식이란 요소를 통해 상징화 시키고자 한다.

장식은 과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주술적 의미로 사용됐다. 이후 권력과 위엄을 표출하기 위한 용도로 변하기도 한 장식은 현기증이 날 정도의 화려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장식적인 사물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인간의 욕망과 함께 이에 매료되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약한 심리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장식에 대한 관심은 완전한 추상도 사물의 형상을 드러낸 구상도 아닌 경계에서 표현된다. 장식이란 나에게 있어 이 같은 추상과 구상의 끊임없는 충돌 사이에 있는 것이다.

바탕재료로써 캔버스가 아닌 투명한 아크릴 패널을 활용하여 앞 또는 뒷면에 회화적 표현을 하거나 전동 드릴을 이용하며 구멍을 뚫기도 하면서 화면 위에 이미지를 형상화해 나간다.

아크릴 패널은 적어도 두 층위를 갖도록 제작됐다. 패널 앞뒷면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거울을 덧붙여 새로운 조형 어법을 창출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화면속 장식의 일부로 관객도 그 역할을 하게 된다.

편집자주: 미술시장 사각지대에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고객과 접점을 만들어 주고 온·오프라인에서 관람객에게 다앙한 미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트1''과 함께 국내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림에 딸린 글은 작가가 그림을 직접 소개하는 '작가 노트'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손안의' 혹은 '책상 위'의 갤러리에서 한편의 그림을 감상하고 여유롭게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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